네. 저는 뮤지컬 캐치미이프유캔을 보고 온 게 아니라 정훈 프랭크만 보고 왔어요.
오늘 비주얼 폭발. 귀염 폭발. 살을 쫙 빼서 얼굴은 어찌나 작아졌는지, 얼굴 없어지겠던데요. 제가 5열 중앙에 앉았는데, 극장이 크지 않고 무대랑 객석이 가까워서 제가 앉은 자리에서도 얼굴 표정까지 다 보였거든요. 오퐈 얼굴 보자마자 광대 승천. 뮤지컬 내내 오퐈 얼굴만 따라다녔어요. 무대나 진행은 어땠는지, 다른 배우들은 어땠는지, 앙상블은 어땠는지는 묻지 마세요. 모르니까요 ㅠ_ㅜ 누가 제 표정을 찍고 있었다면 정말 웃겼을 거예요. 공연 내내 엄마 미소. 자제가 안 돼...
- 노래
오늘 목상태는 별로 좋지 않아보였어요. 첫 대사를 듣는 순간 '낭패다.' 싶었거든요. 목이 살짝 쉰걸까 생각했는데 공연 보다 보니 감기에 걸린 듯도 싶고. 그래서 공연 시작하고 완전 긴장했어요. 혹시 음이탈 날까봐요. 다행히 노래하다 그러진 않았고 대사 한 번 삑 할뻔 했네요. 집에 오면서 검색질 해보니 성량에 대한 지적이 좀 있던데.. 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좀 억울하기도 하고. 그래도 대사는 한 마디 한 마디 짚어가며 힘있게 냈고, goodbye 같은 넘버는 힘있게 노래하려고 하는 거 같았어요. 몇몇 넘버는 그냥 부드럽게 불렀구요. 전 오퐈 미성을 좋아하니까 오히려 이런 곡들이 더 좋았어요. 어쨌든 6월까지 공연 계속 잘 할 수 있을지는 좀 걱정되더라구요. 오퐈도 목 아끼려는지 화음 안 넣어도 되는 합창에서는 입만 벙긋 하는 거 같았어요. 아무쪼록 관리 잘 하길.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넘버는 butter outer cream 이요. 오퐈 목소리가 넘 예뻤어요. (누구 녹음하신 분 계심 좀 올려주세요 ㅠㅜ) 가성이 좀 아쉬웠지만 브렌다랑 듀엣도 좋았어요. Goodbye가 클라이막스기도 하고 상당히 기대하고 갔는데 브로드웨이 버전보다 키를 낮췄더군요. 극적인 맛이 좀 떨어져서 기대보다 별로였어요. 무대 연출이 심심해서 그런지도.
2막은 몰래 녹음(!)했기에 노래 몇 개 올립니다. 미리 듣고 가실 분 듣고 가세용. 저질 음질 주의요!
brenda 와 듀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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