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갔다가 바로 회사로 와서 노망부터 들렀습니다.
오퐈 제로의 명절을 보내고 허기를 달래고자 이 곳에 와서 참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고 돌아갑니다. ^^v
가뭄의 단비 같은 도배로 내 허기를 채워 준 많은 빠동지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특히 나나야, 너의 동영상 폭탄이 나를 살렸다. ㅠ_ㅠ)
<웃긴 일1.>
시댁에서 마지막 설거지를 마치고, 젖은 양말 갈아 신을 여유도 없이(우리 시댁의 부엌 구조는 설거지만 하면 양말이 다 젖음 -_-)
후다닥 집어 탄 서울행 고속버스 안에서 "좀 있으면 폭소 비됴에 오퐈 나오심"이란 문자를 접하고 피 토하며 안타까와 하고 있던 중...
글쎄, 갑자기 운전석 위쪽에 붙어 있는 TV가 파바박! 켜지더니... 오퐈가 엠쒸를 보는 문제의 그 프로가 나오는 게 아니겠습니까?
순간, 저는 무슨 꿈을 꾸는 건 아닐까... 혹시 저 운전 기사가 독심술이 있어서 승객의 마음을 꿰뚫고 있는 건 아닐까 두렵기까지 하더이다. @.@
폭소비됴 방청 갔던 처자들에게 소상하게 들은 바가 있는 지라 더 보고 싶던 그 프로!
문자 받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가 갑자기 횡재를 맞은 저는, 떨리는 가슴을 쓸어 내리며 조용히 엠피쓰리에서 이어폰을 거두어 좌석의 한 귀퉁이 구멍(아시죠? 라됴나 TV 소리 들으라고 고속버스 의자에 장치되어 있는 그 구멍)에 꽂으려 하는데...
뒷 자리에서 들려 오는 나즈막한 속삭임...
"쟤가 서울대 치대 자퇴한 애라며?" (@.@)
"자퇴가 아니라 퇴학이라던데?" (ㅠ_ㅠ)
"대학교에 퇴학이 어딨냐? 자퇴겠지~" (-_-;;;)
"근데, 요즘 쟤... 유엔 해체하고(ㅡ0ㅡ) 혼자 노래 부르더라? 전에 라이브하는 거 봤는데 정말 노래 잘해~" (^0^)
"요즘엔 잘 생긴 애들이 키도 크고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더라. 세븐인가? 걔도 잘생긴 게 노래도 잘하잖아~" (ご,.ごㆀ)
순간, 저는 벌떡 일어나서 "세븐 걔는 코 성형한 거구요, 우리애는 자연산이예욧! 게다가 세븐은 힐리스 신고도 우리애보다 키도 작다구욧!"
이라고 외칠 뻔했답니다. -_-
이 무슨 유치한 발상입니까? 저... 아들 낳으면 사고 치겠지요? 저 같은 여자는 사회 말아 먹는 부모 되고도 남을 인종이라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사건이었답니다. 제가 갑자기 애기 낳구 싶다고 하면 누가 저 좀 말려 주세요! ㅠ_ㅠ
(하여간, 폭소비됴 덕분에 다들 고꾸라지며 버스안 분위기 짱이었음! 그 틈에서 혹시라도 채널 돌릴까 두려워 오바해서 박장대소했던 저는... 동시간에 미션이와 일체감 놀이를 하고 있었던 게로군요.)
<웃긴 일2.>
지난주 금요일, "찬누나 야근 끝난 기념 벙개"라는 이름으로 홍대앞에서 과후배들이 조촐한 파~리를 열어 주는 바람에 쇼탱도 겜스테이션도 못 본 저는...
그 벙개의 후기에서 정말 반가운 코멘트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일산에서 고등학교 교사를 하고 있는 후배 한 명이 반 애들을 몽창 끌고 쇼탱 공방을 갔었더만요~ (아, 훌륭한 선생님! 하지만 거기서 걜 만났다면 얼마나 쪽팔렸을 것인가... ㅠ_ㅠ)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울씨끼 노래 잘한다는 평이 여기저기서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 여러분!
비록 기대 만큼 순위를 올리지 못한다 하더라도... 유리로 평민들에게 그 사실을 널리 알리게 된 것만으로도 저는 만족할랍니다. ^^;;
(근데, 얘들아! 나... 살 더 쪘니?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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