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날 저기 갔었습니다.
12시쯤 들어가서 에픽하이 두번의 엔지 포함 다섯번의 무대를 보았습니다.
한번은 볼만하더니 두번째 부터는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뭐, 앞의 아기들은 에픽하이 수건까지 흔들어줬으니 그 보단 행복했겠죠.
그리고 나서 40분간 답답한 홀 안에 주저앉아 기다렸습니다.
에픽하이의 조잡한 무대를 뜯더니 북 같은 단 두 개 세우고 전구를 이리저리 설치하더라구요.
현장에선 그냥 그랬는데 티비로 보니 멋지더군요.
단 두 개가 좀 간격을 두어 설치됐는데 훈이 쪽에 선 원팬은 삽질이었을듯 싶습니다.
정원이 단이 좀 멀리 떨어져 놓였거든요.
우린 대부분 가운데에서 약간 훈이 쪽으로 치우쳐 서는 덕분에 잘 봤습니다.
1시쯤 설치가 끝나자 먼저 정원이가 나왔고 뒤 이어 훈이가 나왔습니다.
옷은 티비에서 본대로 둘다 아래 위로 검은색, 정훈인 바지가 너무 커서 좀 몸빼 같았고 정원인 너무 치켜 입어 배바지 같았습니다.
마이크 테스트 약간 하고 바로 리허설 시작, 둘 다 기분이 별로로 보였어요.
엔지도 안내고-_- 무사히 리허설을 마친 후 이미 주렁주렁 뭔가를 많이 매단 팔에 팔찌 하나 더 차고,
매니저랑 얘기하고(근데 이 매니저 말하면서 왜 훈이 다리를 더듬을까요?-_-)
물 먹다 흘리고 화장도 고치고 애들이 목터져라 외치자 살짝살짝 웃어주고(어두워서 잘 안보였음)
뭐라고 잔소리도 하고(안들렸음)...
그러다가 본방 녹화 시작.
노래는 티비로 들으신대로 그냥 그랬습니다.
큰 실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잘 부르는 것도 아닌...-ㅅ-
애기들 후기에서 정훈이는 울고 정원인 울먹였단 얘기가 있는데...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입니다.
그런 일 없었습니다.(단호)
오퐈는 예쁘셨습니다.
선물 때랑 정말 비슷했어요.
다른 점이라면 그땐 머리가 녹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탈색 시키더니 지금은 검은 머리를 고수한다는 걸까요?
메이크업이 좀 진해서 그런지 피부가 뽀얗고 또렷또렷한 것이 인형같았슴다.
특히 정원이 노래 차례에서 마이크 내리고 눈 내리깔고 서있는데 정말 곱더군요.
집에 와서 티비로 보곤 좀 실망했습니다.
노래할 때만 비추니 온통 마이크로 얼굴 가린 것만 보여서...ㅉㅉ
본방 녹화가 끝난 후 점검하는 동안 잠시 더 서서 우리에게 모습을 보여줬지만 역시나 팬들에게 무반응인 두 사람.
OK 사인이 나자 정훈인 '수고하셨습니다'란 말만 남기고(물론 스텝에게) 잽싸게 사라졌습니다.
공방 다녀와 내린 결론은... '허니문 보다 볼거린 없지만 얼굴은 더 잘 보인다'
발라드 하니 오퐈 다시 살찔텐데, 그 전에 예쁜 거나 실컷 봐둬야겠어요.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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