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오~랫동안 오퐈 팬미에 따라다니면서 늘어난 것은 불신뿐.
올해에도 정말 가서 열받고 오는 거 아닌가... 의심을 품으며 갔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주최측의 병신 같은 플레이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심지어 행사 도중에 화장실까지 갈 수 있는! 인간적인 분위기에 대체로 만족했습니다.
등장과 함께 부른 사랑이 내리고에서 삑사리가 난 것은, (그것도 초반부) 본인과 팬들을 매우 당황시켰지만 그것 때문에 또 나름대로 좀 화목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네요. 사실 전 오퐈가 삑사리 내고 나면 그 후에 추스리는 오빠를 보는 것이 괴로워서 잘 못 쳐다보는 병이 있는데, 그래도 이번엔 서로 빨리 회복된 느낌이에요.
가장 지루했던 순서는 맨 처음 라디오 부스 연출했던 것.
그래도 오퐈한테 시집가려던 소녀가 결국 다른 남자에게 시집간다는 스토리는 재미있었네요.
양세형 씨의 진행이 정말 고마웠습니다. 적당히 독하면서 재치 있었어요. 선을 넘나 싶어 아슬아슬하다가도 잘 넘어갔고요. 오퐈 역시 그분을 편하게 생각하는 것이 느껴지더라고요. 중간중간 오가는 막말과 거친 분위기가 어찌나 짜릿하던지!! 까칠한 오퐈 정말 원츄~
걸그룹 춤 흉내내는 거 보는데 진짜 박장대소했습니다. 그건 일부러 못하는 척하는 게 아님 ㅋ
팬을 무대 위로 부르는 순서는 처음으로 매우 짜릿하고 재미있었구요. (개인적으로 두 번째 팬의 소원이 가장 스마트하고 멋졌음다)
노래는 중국 노래 동화(오퐈, 번안곡도 있는데 왜 중국어 무리수를... 가사 4분의 1은 씹어먹었음), 일본 노래 꽃 한 송이, 한국 노래 이번 싱글 두 곡과 선물, 낫띵베러 불렀고요.
얼굴과 목 상태는 그다지 최상이 아니었기도 하지만, 실물과 전광판 차이가 좀 격렬해서(실물은 정말 고왔거든요... ㅠ_ㅠ) 좀 뒤에서 전광판을 주로 본 팬들이 실망했을까 봐 좀 걱정이네요.
아직 오프더레코드지만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다는 얘기도 있었고요.
협찬을 받아서 하늘보리랑 머핀 몇 개도 공짜로 나눠주고~ 좋았어요.
정시에 시작해서 무리 없이 마무리한 행사를 해내다니, 메르센 다시 봤습니다.
오늘 가길 잘 했어요. 중간에 정말 기절할 듯이 웃길 때도 많았고... (오퐈 군대에서 건빵 두 봉지 연속 드링킹했다네여... 어쩐지 살이 범상치 않앗어) 오늘 행사는 완전히 한국팬들을 위주로 진행한 것이라 지루한 통역으로 시간 허비를 하는 일도 없어서 깔끔하고 스피디했습니다.
한국팬이 별로 없어서 미안하다, 오퐈...
참, 오퐈가 좋은 소식이 확정되면 노망에서 오랜만에 서포트를 할 예정입니다. 확실히 먹어서 없애는 아이템인 주문 도시락이 될 것 같구요. 언제나 그렇지만 저희는 서포트할 때 사이트 이름을 넣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정성이 필요한 날이 꼭 오기를 바라며, 지금부터 하루 백원씩 모아볼까 합니다. ㅎㅎㅎㅎ
10년 동안 징그럽게 이 자리를 지킨 우리 순이들 오늘 수고 많았구요~ 빠뜨린 내용은 댓글로 나누어용.
추신) 지금 노망이 쓰는 계정 중 하나가 살짝 문제가 있어 엑박이 뜨고 있습니다. 내일 중으로 업체와 통화해서 정상화시킬 예정입니다. 심려 끼쳐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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