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와 즐겨찾기 방청 다녀왔습니다.
5시 10분에 SBS에 도착해서 줄을 섰는데 행운이 따랐는지 딱 저희까지만 방청표(나중에 돈이랑 교환하는 표임)가 나왔습니다.
들어가서 앉아 있으니 UN팬 손 들라고 하더군요. 한명도 없습니다.
우리 아닌척 버텼어요. 몇 번의 방청 경험으로 섣불리 팬임을 밝히면 괄시당하는 경우가 더 많거든요.
방청 진행하는 아저씨가 방청 신청을 너무 많이 받아 못 들어온 방청객들이 너무 많으니 팬들로 온 사람들이 표 양보하면 앞에 앉혀 주겠다고 하더군요. 홍경민 팬 약 8명이 양보하고 앞자리를 확보하자 녹차와 둘이 뒤늦게 손들고 개미만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UN팬인데 돈 안받을테니 앞자리에 앉혀주세요."(열라 비굴함돠-_-)
그렇게 협상을 마치고 앉아서 세트 만드는 거 구경하고 있는데 방청 아저씨-과장이라더만요. 여기서 잠깐 그 아저씨의 추억을 더듬어 보면... 그분은 전에 전파에서 본 아저씨로 그 아저씨의 오바 덕에 오퐈가 자기가 말한 게 답인줄 알았더랬죠. 오퐈가 그때 손수 찍어주셨습니다. '아저씨 때문에 맞췄다'면서요...-가 좀 미안한 얼굴로 일정이 변경되서 39회를 나중에 찍는 다고 하더군요. UN은 2부에 나온다는...-ㅁ-
어쩌겠습니까? 2부 앞자리에 앉게 해준다는 약속을 받은 후 세트랑 멀리 떨어진 관람석에 가서 1부 찍는 걸 구경하기 시작했습니다.
6시 30분경에 1부 녹화가 시작되었습니다.
게스트는 김성택, 최화정, 홍경민, 임창정, 조은숙, 려원이었는데...
임창정의 철 지난 유머를 듣고 있으려니 정말 참기 힘들더군요 -_-
게다가 방청 갈 때면 90% 확률로 보게 되는 려원 띄워주기에 심기가 뒤틀렸습니다.
2부 녹화는 11시가 넘어 시작되었습니다. 우린 약속대로 제일 앞줄 가운데서 살짝 빗겨난 김정훈 착석 예정 자리 정면에 앉았고(방청 아저씨가 친절하게도 유엔 앉는 자리 찍어줬음), 우리 옆으로 이동건 팬이 에워쌌는데 유엔 나온다며 싫은 티를 내서 빈정 상하더라구요.
쳇... 나도 그 음침한 망둥이 싫다.
큐 싸인이 들어가고 세트 위에 2명의 MC와 8명의 게스트들이 나왔습니다.
오프닝이 가면무도회 컨셉인지 다들 가면을 쓰고 나타났는데 초반부터 어찌나 영화 홍보 오오라가 강하게 느껴지던지 가면만 봐도 알겠더이다.
가장 폼 나는 가면을 쓰고 나타난 한지혜와 망둥이... 그리고 기타 6명
훈이는 한눈에도 딱 알겠습디다. 머리 젤 덥수룩하고 옷 제일 못 입은...-ㅅ-
이성진이랑 옷을 맞춰 입고 나왔는지 스타일과 색상이 거의 똑같아서 촬영 중간에 PD가 너네 둘이 팀 같다고 할 정도.
게다가 웃기는 가면 너머 보이는 눈은 팅팅 부은데다 머리까지 눌려 우스웠습죠.
정훈이는 너무 커보이는 쟈켓(동생이랑 같은 싸이즈로 협찬 받는다더니 이번에도 역시나 아버지 옷 빌려 입고 나온 아이삘)에 푸른색 티셔츠, 헐렁한 청바지에 맨날 신는 운동화를 신고 나왔습니다. (정말 없어 보였다는...-ㅅ-)
머리는 너무 정돈이 안되서 몹시 덥수룩 했는데 그 덕에 정면에서 보면 머리가 얼굴을 죄다 감싸서 얼굴이 손바닥만해 보이고 옆으로 돌려 보면 평소보다 더 커 보이는 매직쇼를 연출했습니다.
가면을 벗고 돌아가면서 근황을 말했는데 UN 차례에서는 일본 진출에 대한 얘기를 했습니다.
한류 열풍의 주역이 되고 있다는 MC의 말에 정훈이는 자기네의 한류는 욘사마와 같은 한류가 아니라 냉류, 한류의 寒流라며... 오호츠크해부터 시작되었다는 얘기를 했고 거기서 얘기는 다시 망둥이에게로 돌아가 낭랑18세가 방영되어 망둥이가 인기있다는 얘기로 빠져 망둥이를 동사마라고 부른다며 다시 망둥이 띄워주기 한판을 벌이더군요.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코너는 크게 세가지 질문을 하고 게스트들 토크하고 실험 카메라 2편을 보는 걸로 구성되어 있습디다.(첨 알았음)
실험 카메라는 이성진과 최정원 편입니다.(녹화시 참조하세요. 오퐈 배경으로도 안나옴다)
제일 먼저 나온 주제는 '연예계 생활을 때려치고 싶은 적이 있다'
이미지 투표(8명의 게스트들이 가장 그럴 것 같은 사람을 지목하는 투표입니다) 결과 이성진 6표, 홍경민 2표가 나왔습니다.
1등이 된 이성진의 손이 들려올라가는데 그 손이 정훈이를 쳐서 꽤 놀란 표정을 지었습니다.
여기서부터 데뷔 이래 고생담을 말하기 시작했는데 다들 실패를 반복하고 몇 년씩 무명 생활을 한 덕에 UN이 고생스러웠다고 말한건 고생처럼도 안느껴지더라구요.
정훈이가 고생스러웠다고 한 것은 SBS에서 촬영한 프로로 코너가 통째로 편집되서 안나온 것과 스위스에서 정원이랑 서로 메이크업 해주고 패어글라이딩 탄 일로 다른 사람에 비해 그다지 임팩트가 없었다는...-ㅅ-
최군은 보이스 메일로 8개월 밀었는데 잘 안되었다고 했는데 정훈이조차도 8개월이 맞나 갸우뚱 하더군요.
음... 제 기억이 맞다면 걔들의 무명 시절은 보멜로 활동하던 4달 정도도 안되는듯 -_-;
이성진이 하모하모 시절을 얘기하며 과거의 비참함에 대해 얘기하는데 옆에서 키득거리는 훈이.
이성진이 얘기하다 말고 '얘 왜 이래?'라고 쳐다보더군요.
나중에 고백한건데 정훈이 신인 시절에 이성진이 VJ를 하는 케이블 방송에 출연한 적이 있었답니다.
그때 이성진을 못 알아 보고 여자 VJ에게 몇 살이고 뭐하던 분이냐고 물었었는데 여자분이 하모하모 모르냐고 물었었대요. 그게 그룹 이름이란 것도 생각 못한 정훈인 뭘까 궁금해 하고 넘어갔는데 그제서야 알았다며 웃은 거였죠.
다음으로 신인이라 어쩔 수 없이 하게 된 일에 대해 말했는데 최군은 미이라 분장, 훈이는 여장을 얘기했습니다. 이때 자료 화면으로 정훈이 여장 사진이 나옵니다.(간호사 복장)
신동엽이 정말 예쁘다고 그랬고 김용만은 여장을 종종 한다는 듯이 말했는데 훈이는 '제가 상습적으로 그러는줄 아세요?'라며 반발을...ㅡ0ㅡ;;;
그리고 나서 1번만 더 들으면 100번일 것만 같은 미스 동명 시절 얘기를 또 했습니다. 2학년 때 미스 동명 진으로 뽑히자 왕관 건네주러 나온 3학년 때는 미용실에서 협찬을 해줬다고 그러더군요.
두번째 주제는 '나는 얼굴로 떴다'
이미지 투표 결과 김군, 망둥이, 한지혜가 2표씩, 이성진, 홍경민이 1표씩 나왔습니다.
(오퐈 찍은 사람 : 이성진, 서희/오퐈가 찍은 사람 : 홍경민)
다들 동의하에 자기 찍은 사람을 공개했는데... 조작인지 자기가 안찍었다고 들썩들썩.
PD가 신경질적으로 그냥 가자고 하더군요.-_-;
네티즌 투표에선 오퐈가 1위 했슴다.(김용만이 김군 사진-투표창에 있던 TBJ 사진-을 보더니 '정훈인 왜 저러고 찍었어?'라고 하더군요)
1위 결과에 대해 오퐈는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영악한 답변을 했습니다.
뒤이어 나는 뭘로 떴나에 대한 질문이 있었는데 정훈이는 계절에 맞게 노래를 해서 뜬 거 같다는 무난한(재미없는) 답변을 했습니다. 이에 대해 홍경민이 젊고 잘 생기고 지적이고… 등등등 해서 떴다고 하더군요.(홍병장, 당신 괜찮은 사람이었군!)
이에 대해 정훈이가 맞받아서 한 말, ‘그 말만 하신 게 아니예요. 뒤에 더 붙이셨어요. 젊고 잘 생기고 지적이고… 등등한 놈들은 다 죽어야해!’
그리고 나서 꼭 ‘언~언~’ 그랬다면서 정원이랑 둘이 홍경민 흉내를 내더군요.(귀여웠음)
홍경민이 신인 때 상당히 잘 챙겨준 모양입니다.
다음 질문은 ‘나는 학창시절 **로 유명했다’
훈이는 아버지가 동네 여학교 선생님이라 미팅 나가면 다 아버지 제자였고, 자기 보다 아버지가 더 유명해서 자기는 깜장콩(검은콩이던가?)로 불렸답니다. - 아버님이 작고 얼굴이 까매서 학생들 사이에서 별명이 그거였다더군요.
이때 신동엽이 훈이가 고등학교 때 인기가 많았을 거 같다며 에피소드 좀 말해 달라고 하더군요. 정훈이는 언젠가 라디오에서 한 거 같은 체구 좋은 여자애가 자기에게 편지를 주고 도망가다 도시락통 엎은 얘기를 하더라구요. 안쓰러워서 주워주고 싶었는데 학교 지각해서 그냥 갔답니다 -_-
세번째 주제는 ‘연기를 하면서 가장 사적인 감정을 많이 느꼈을 것 같은 사람’
이성진과 홍경민이 두표씩 나오고 이동건, 현영, 최군, 훈이가 한표씩 나왔습니다.
현영이 최군을(목소리가 에로틱해서 찍었답니다), 최군이 훈이를 찍었는데… 찍은 사람이 공개되자 사람들이 ‘이거 아는 사람에게서 나온 거다’라면서 놀렸지요.
최군은 훈이 만지는 손길이 상당히 관능적이라고 하더군요.
그러자 MC가 ‘최정원씨가 당했군요’라며 웃었고 훈이는 서둘러 ‘제가 찍은 영화가 군대 영화라 남자 밖에 없었어요’라고 반박.
그러자 한 MC 멘트가 더 압권이었어요^^
‘남자한테만 그러시는군요’
뒤로 갈수록 기억이 안납니다. –ㅅ-
방송 내용에 대해서는 여기까지가 저의 한계
띄엄띄엄 에피소드만 기억납니다.
1. 최정원, 김정훈 다리 더듬은 사건
홍경민이 심하게 말을 오래 하고 있는데 갑자기 최군이 훈이 다리를 막 만지더라구요 ㅡ0ㅡ;;
알고 봤더니 글자를 쓰더라는…
훈이가 뭔지 몰라서 ‘뭐? 뭐?’하자 이번엔 손을 잡더니 손바닥에 글씨를…
아까 최군이 말한 ‘관능적’ 어쩌구가 떠오르면서 짜릿하게 쳐다봤슴다.
최군이 쓴 글씨는 ‘길다’였답니다. (대단한 언니예요. 훈이는 자기 다리에 쓰는 글씨도 못알아챘는데 녹차는 안경까지 쓰고 알아채더이다)
2. 라플의 신인(?) 서희
신인답지 않은 발언(신동엽은 보기 드문 때묻은 신인이라고 표현)으로 의외의 호응을 샀던 처음 보는 얼굴인 서희는 라플 소속 연예인이랍니다. 가수는 아닌 거 같고… 연기를 하려나 싶더라구요.
9년 전 데뷔했는데 쉬다가 다시 나온거고… 회사에서 24살이라고 속이라고 했다고 하더군요-_-
말 안하는 편이 나았을텐데 거의 끝에 정훈이가 ‘사실 같은 소속사예요’라고 촐랑거렸습니다. (오퐈, 상당히 긍정적이더라구요. ㅠ_ㅠ)
3. 만사마의 오사마 발언
쉬는 시간에 김용만이 한류 열품에 대해 말하다가 자기도 일본에서는 욘사마인데 그냥 만사마로 하겠다며 만사 귀찮다는 썰렁한 농담을…
뒤이어 빈라덴이 ‘오사마’란 자기 이름 덕에 일본에서 인기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는 더 썰렁한 농담을…
그리고 오퐈가 제일 좋아하며 웃더군요 =_=;
새벽 6시간 넘게 기다리고 4시간을 넘게 촬영하고 났더니 정말 죽알 맛이었습니다.
그래도 가까이 정면에 앉은데다 우리 뒤가 모니터라 그쪽 보고 입모양을 귀엽게 하고 웃어대는데 너무 예뻐서 침 흘릴뻔 했습죠. (먼산)
방송은 너무 기대하지 마세요.
야심만만2탄이 될 거 같습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가 아니라 모든 대화의 끝은 망둥이로 통한다…더라구요.
방송은 25일 예정입니다. 미리보기 확인하고 잘 챙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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