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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코트

(2004-12-06 02:09:06, Hit : 375, Vote : 3)

후기는 후긴데.....(훈이 모습이 생각이 안나요.ㅠ_ㅠ)

여러 번 계획 수정에 끝에 결국 "쌩훈"을 보고 왔습니다.

백만년만에 만난 보석같은 녀석 보석이는 자리도 어쩜 그렇게 보석같은 자리를 예매를 했는 지...
이렇게 명당자리를 차지해 보는 건 퐈순 4년차에 손에 꼽을 정돕니다.(아마 최고일 듯)
제가 지방 살아도 공방은 꽤 다닌 편이거든요.ㅠ_ㅠ

이규형이 먼저 우리 뒤를 스쳐지나 무대앞으로 온 순간....
우리 둘은 이쪽이야 이쪽 하며 뒤로 눈을 돌리게 되었고
이규형이 앞에서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정훈이 나오는 구멍만 뚫어져라 쳐다봤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훈이가 들어서는 순간....머리속이 하얘지고 아무 생각도 안나는 가운데.....
바로 우리 뒤를 스쳐 또 우리 옆을 스쳐 우리 앞으로 가는 겁니다.
혼자 머리가 비어있을 동안 언제 그랬는 지 보석이는 정훈이를 스윽 쓰다듬었고...
"나 팔 잡았어요" 이러는 겁니다.
앞으로 간 정훈이가 뭐라뭐라 말하는데....후레쉬가 쉴 새 없이 터지고...
훈이가...그 모습이 우스웠는 지 ...."사진찍느라...."하면서 쌩긋 웃는데.... 또 다시 정신이 아찔해질 정도로 이쁘고...

첫 영화고....연기가 미숙하지만...잘 봐달라는 .... 내용의 인사를 하고 마치더군요.
정말 짧았습니다.
기억나는 건 이것 뿐이고...어쩌면 이게 다 일 수도 있고....어쩌면 이것보다 훨씬 더 많은 말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정말 제 정신이 아니었거든요.

암튼 그러고....
우리 옆을 다시 바람처럼 지나가는데...
이번엔 나도 모르게 팔을 뻗어 정훈이 팔을 슬쩍 잡아봤습니다.(용기있는 자만이 천사를 만질 수 있습니다.)
맨살이 닿았으면 좋았겠지만 내손이 닿은 건 그의 자켓이었고....그 자켓의 감촉이 너무 보드랍고 좋았습니다.
내가 그러고 있는 동안....보석이는 그 와중에 훈이의 손을 잡았고...훈이 녀석은 한 번 살짝 웃어주고는 갔습니다.

정말 천사가 따로 없었습니다.

여기저기서 "오빠 너무 잘생겼어요." "오빠 여기 봐 주세요." 하는데...나도 오빠라 부르고 싶어서 혼났습니다.
어쩌면 오빠라 불렀을 지도 모릅니다.

손잡은 기쁨에 들뜬 보석이와 자켓의 감촉에 젖어있던 마스는 영화를 보는 지 꿈을 꾸는 지 모르는 느낌으로 DMZ를 관람했습니다.
4번 째 관람인데...영화 내용이 하나도 생각이 안납니다.

훈이를 보는 게 이번이 처음도 아닌데...너무너무 떨렸던 하루였어요.
심장이 고장난 줄 알았다니깐요. ㅠ_ㅠ

기분에 들뜬 우리는 내친김에 "까불지마" 까지 봤습니다.

이쁘긴 정말 이쁜데...조금이라.... 정말 조금이라.... 안타깝더군요.

아무튼 정말 오랜만에 구름속을 걷다가 온 기분이에요.
심하게 폭주해준 보석이 덕분에 덩달아 아주 심하게 폭주하고 왔습니다.
역시 팬질은 빠순이랑 하는 게 정말 즐겁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