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긍께 근 두어달 전부터 일케 번듯하니 새살림 차려 계신 줄도 모르고,
재건축 허가난뒤 허물려버린 듯한 옛 정훈즐김터의 빈 공간만 맴돌다 옆구리 허전해 했네요.
저 기억하시는 분은 많지 않을듯 싶지만,
그래두 늦게나마 닷컴호에 올라타 훈이놈 품평하는 열분들의 맛깔스런 후기들 구경하며
덩달아 짜릿^^;;;;해 했었던 기억이 있는지라,
일케 느지막히라두 슬그머니 집들이 휴지말이 한봉 내려놓습니다.
이쁜 놈 구석구석 찔러가며 이뻐해보는 늦재미에 한참 빠져살다
훈이 누야들이 문을 닫아건 이후로는
누가 옆에서 부채질 안해주면 걍 폭삭 사그라져 버리는 한참 늙은 나이탓에,
도로 '가정'으루 돌아와 회사책상과 부엌 싱크대를 오락가락 하는 날들을 보내고 있었슴다.
그러나 어제 기적적으로 누야들이 이주해간 이 공간을 찾아낸뒤
열분들의 가히 '조직'에 가까운 정훈 해부해가며 이뻐하기에 덩달아 헤롱헤롱 되어,
오늘 저녁 들오는길에 집앞 마트 사과매대앞에서의
지난한 망설임을 끝내 접고,
그 옆 서점겸 레코드점으로 눈 질끈 감고 들어가
스위트 앤 스트롱을 장바구니에 걍 집어 넣어버리는 '노망'을 부렸씀다.
덕분에 가족들의 후식 복지는 적잖이 훼손되었으나,
그들이야 툴툴대건 말건,
전 사과향기와 바꾼 훈이 목소리 들으며 계속 헤롱헤롱입니다.^^
제 귀에는 땡큐가 좋더군요,
게중 박력두 있구 게중 감칠맛두 나구...
우야든둥 노망을 만나 다시 훈이에 빠져들게 될듯싶습니다.
그것이 결코 마냥 헤롱스럽지만은 않은,
때론 고난의 길,때론 그야말로 노망의 가시밭길임을 어렴풋이 알듯 하나,
어쩌겠습니까.
지금 노망을 만난 순간의 쾌락이 너무 커
미래를 예측하는 제 능력과 예측하고자 하는 의지조차 까맣게 가려덮어버리는 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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