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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테	(2003-08-28 13:29:20, Hit : 233, Vote : 3)

부들부들....

사촌동생이 남친이랑 깨졌다며.. 위로주를 사달라 합디다.

그럼 영화나 보고 밥이나 먹고.. 술 마시자!
하며 오늘 만나기로 했습니다. 밥 먹으면서 수다를 너무 떨어서
영화는 못 봤습니다. 시간이 어정쩡하여 노래방에 갔습니다.

둘이 마시기엔 너무 기회가 좋은지라..
저희 막내동생까지 불렀습니다. 이게 오늘의 패착이었습니다. ㅠ.ㅠ
사촌동생과 막내동생은 술꾼이었던걸.. 미처 생각지 못하고 흑흑.

1차로 맥주와 소주를 섞어 마셨습니다.
여기까진 저도 같이 마셨습니다. 그래도 이들의 보호자는 저라는 사실을
망각하지 않고.. 그 즈음에서 손 놨습니다.

이거뜨리.. ㅠ.ㅠ
겁도 없이 막 마셔댑니다.
야야.. 왜 그래.. 그만 마셔.. ㅠ.ㅠ
대가리들 다 컸다고.. 말을 들어야지 원... ㅠ.ㅠ

갑자기 둘이서 의기투합 합니다.

막내동생: 아우~ 나 요즘 나이트 안 가 본지 꽤 오래됐다.
사촌동생: 어 언니! 나두!!! 우리 나이트 가자!!!
막내동생: 그래! 나이트!!!

갑자기 술이 거나하게 취한 막내동생이 제 얼굴을 감싸더니..
언니~ 나이트 가자아아아아~ 나이트는 내가 쏠께~~~

동생손에 얼굴이 감싸여진 돌테..
대학교 1학년 신입생환영회때 가 본 나이트가 마지막이었습니다. ㅠ.ㅠ
주루룩... ㅠ.ㅠ

심지어 캬바레도 아니고 나이트라니.. ㅠ.ㅠ
니들끼리 가라! 난 안 간다!!! 정말 죽어도 안 간다...
에이~ 언니.. 분위기 다 깬다!! 가자 언니!!!

갑자기..
애들 노는데 분위기 깨는 언니가 되긴 싫어서..
그럼 나는 그냥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할꺼다.. 약속을 굳게 하고
들어갔습니다. ㅠ.ㅠ

겁도 없는 동생이 룸을 잡읍디다. 흑흑..
우릴 델꼬 들어간 웨이터가 '언니들~ 조금만 기다리세요~ 부킹해드릴께요~'
헉.. 말로만 듣던.. 부... 킹.....

저 오빠. 죄송한데요.. 지는 386 이거덩요. 물흐려서 죄송한데요..
부킹은 딱 두명만 해주세요. 죽어도 저는 아니에요 네???

이미 술이 거나하게 취한 두년들이..
'오빠아아아아~~~ 우리보다 이 언니가 더 급하거든요??? 35세 이후로
막 델꼬 들어오세요!!!'

와. 정말.. 맨정신에 알콜덩어리들을 상대하려니..

부킹남들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저.. 저는 얘들 보호자거덩요? 그냥 대화들 나누세요. ㅠ.ㅠ'

요것들.. 예의도 깍듯합디다.
'큰 누님~ 술 한잔 받으세요~'
마치 * 빠에 온 듯한.. ㅠ.ㅠ

사촌동생과 막내동생은 너무나 익숙한 행동으로 부킹남들을 대합니다.
보면서 열라 웃겨 죽을뻔 했습니다. 전혀 몰랐던 사람들이 어떻게
저리 술잔을 기울이면서 대화를 할 수가 있을까...
보는 재미도 쏠쏠합디더..

'큰누님 위해서 재롱 떨어드릴께요~' 하더니..
노래를 신나게 부릅니다... 오오오오오.. 22살 꽃띠총각..
노래 짱 잘합니다. 구석에 처박혀 있던 '큰누님'.. 어느샌가 침 질질
흘립니다. ㅠ.ㅠ

다시 문이 열리며 부킹남이 들어옵니다.
꽥. 웨이러가 홀로 보호자로 있던 큰누님이 안스러웠는지..
나이 지긋해보이시는 분을 모시고 들어옵니다! 꽥!!!!

제 옆으로 모십디다.
심지어.. 일본인이었습니다. 젠장.. ㅠ.ㅠ
'아까 막내언니한테 들으니까 큰언니 일본어 좀 되신다면서요. 대화나누세요'
ㅠ.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땀 삘삘 흘리던.. 그 일본인청년은..
31살이었습니다.
저.. 저도 이런데 처음인데요.. 계시던 방에 가셔도 되거덩요?
했더니.. 잼나다며.. 잠시 있다 가겠다고 합디다.

각자 부킹남들과 술잔을 기울이고 이야기를 하는데..
맨정신의 돌테와 일본인청년은... 뻘쭘... 뻘쭘......
다시한번 용기내서 말합니다. 당신 방으로 가셔도 되거덩요..
상당히 뻘쭘했던 그 청년.. 갑디다.

정말 너무 재미있어서 미치려고 하는 사촌동생과 막내동생을
맨정신에 바라보고 있자니.. ㅠ.ㅠ

술 마시면 했던 말 또 하고 또 하고.. 계속 반복하는.. 울 막내동생.
언니 유엔 좋아하지? 파도 부르자~~~ 파도 부르자~~~~
저 오늘 파도 6번 부르고 왔습니다. ㅠ.ㅠ

부르기만 6번 부른게 아닙니다.
꽃띠 총각들 들어올때마다.. 했던 말 또 하고 또 하던 울 막내동생이..
'울 큰언니가 유엔 좋아하거덩요? 파도 불러요~~~~'

듣기만 4번 듣고 왔습니다.
도합.. 그 룸에 있던 사람들은.. 파도는 10번 들었습니다. ㅠ.ㅠ

그녀들은 너무나 취한 나머지.. 제 차안에서 뻗어잡디다.
오바이트 안 한걸 다행이라 생각해야죠.
안 그래도 무거운 그녀들.. 술 취해서 더 쳐진 그녀들을.. 양쪽으로
데리고 집까지 올라오는데.. 죽을뻔 했습니다.

축 쳐진 그녀들뿐만 아니라..
그녀들의 가방, 우산까지 모조리.. 가지고 올라오는데..
오늘 이사하는 줄 알았습니다. 흑흑...

울 사촌동생 22살인데..
언니랑 세대차이 안 나서 넘 좋다더니..
오늘 나이트가서는.. 정말 세대차나서 언니랑 못 놀겠다 하더만요.
도리도리.. 난 정말 부킹... 적응 못해. ㅠ.ㅠ

정말 나이트만은 가고 싶지 않았다고.. ㅠ.ㅠ

젊은 사람들!! 정말 부킹이 그렇게 잼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