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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아!

(2004-03-01 13:28:07, Hit : 477, Vote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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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마차 습격사건] UN 4집위해 다시 뭉쳤다
업그레이드 뉴 앨범 대박 기원 건배!
3집 부진으로 개별활동 김정훈 최정원
두달만에 만남 "4월 새음반위해 다시 함께"

만남이 뜸했던 듀엣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작년 초 3집 활동을 끝낸 후 함께 있는 모습을 보기 힘들었던 듀엣 UN(김정훈 24.최정원 23)이 술을 마시고 있다고 해 '쳐들어' 갔다. 둘은 청담동의 한 퓨전 바에서 매니저들과 함께 소주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2000년 데뷔 이후 매년 한 차례씩 음반을 발표해 왔지만 작년에는 건너뛰었던 UN. 함께 공식적인 활동 모습을 보기 힘들었을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두 달 만에 얼굴 보는 것"이라 할 만큼 만날 기회가 없던 이들이 모처럼 가진 자리의 의미는 무엇일까.

＃따로 또 같이

김정훈은 이날 만남에 대해 "4월에 발표할 UN의 4집 준비 들어가기 앞서 단합대회 갖는 자리"라고 했다. 최정원은 "내가 탈장수술을 받고 입원해 있던 지난 1월 초 (김)정훈이 형이 병문안 온 이후 처음 본다. 그 뒤로는 정훈이 형의 영화 막바지 촬영 때문에 보기 힘들었고 그 이전에는 둘 다 DJ, MC 등 개별 활동으로 바빠 가끔 만났다"고 전했다.

UN은 2002년 말 3집에서 <미라클>이 각종 차트 1위를 차지했지만 불황 때문에 음반 판매는 10만 장을 좀 넘기는 데 그쳤다. 돌파구로 둘은 활발히 개별 활동에 나섰다. 최정원은 '진지 교수'라는 별명을 얻으며 근엄하게 웃기는 재주로 인기 MC로 자리잡았다. 김정훈은 지난달 말 크랭크 업한 영화 <호텔 코코넛>(이규형 시네마, 이규형 감독) 주연을 시작으로 활발히 연기 활동 중이다. 최정원도 이달부터 SBS TV 시트콤 <압구정 종갓집>을 시작으로 연기자로까지 나선다.

＃불화? 해체?

술 먹는 스타일은 둘이 크게 달랐다. 김정훈은 두주불사, 최정원은 기분 좋을 때까지만 마시고 조절에 들어가는 실리형이었다. 이날도 김정훈이 다섯 잔 마실 때 최정원은 한 잔 먹었다. 얼큰해진 김정훈이 "개별 활동을 활발히 하니까 불화설 해체설 등 별별 소리가 다 돌더라. 그런 얘기 듣기 싫어서라도 빨리 음반 준비해 나와야겠다"고 푸념했다.

사실 UN은 작년 여름 음반을 한 장 냈다. 각자 솔로로 따로 노래해 음반은 한 장에 담아 낸 프로젝트 음반이었다. 활동도 철저히 따로 했다. 같은 프로그램에 함께 나온 적이 없었다. 그래서 불화설은 더 확산됐다. 최정원은 "그 음반도 어려운 음반 시장 상황에서 살아날 길을 찾기 위해 소속사가 생각해 냈다. 하지만 이도 한 달 정도 하다가 그만뒀다. 역시 우리는 같이 해야 한다"고 했다.

＃위기가 아니라 기회

"가수만 하고 싶은데 현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것저것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이들의 대답은 젊었다. 김정훈은 "물론 음반 판매가 생각만큼 안돼 어려운 소속사를 위해 하고 싶지 않았던 것을 한 적도 있다. 하지만 연기도 그렇고 다른 활동도 해보고 싶었던 것들이다. 음반 판매와 상관없이 분명히 도전을 시도해 봤을 것"이란다.

최정원은 "원래 사람 웃기는 재주가 없었다. 하지만 버라이어티 쇼하면서 노력하니까 '진지 교수'라는 내 나름대로의 스타일을 찾았고 웃음도 줄 수 있었다. 여기서 자신감을 얻어 연기에도 나선다"고 했다. 둘은 입을 모아 "우리는 복 많은 가수다. 다른 분야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니 말이다"라고 말하고는 마지막 잔을 입에 털어넣었다.

최영균 기자

4집 녹음을 앞두고 오랜만에 만나 함께 술잔을 기울인 UN./김용근 기자 keunnamu@

"아픔 있었죠"
김정훈 대학제적…최정원 탈장수술

UN은 3집 활동을 끝내고 각자 아픔이 있었다.

서울대 치의예과 연예인으로 유명했던 김정훈은 작년 초 연예 활동으로 수업을 제대로 듣지 못해 제적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최정원은 과도한 활동 때문에 건강이 나빠져 탈장이 생겼고 지난 연초 수술을 받는 육체적 고통을 맛봤다.

김정훈은 학교 문제에 대해 "아쉬운 것 정말 없다. 어차피 자퇴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제적이 된 것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한다"고 했다. 하지만 술이 적당히 취하자 갑자기 "얼마 전부터 선생님이 하고 싶어졌다"고 중얼거렸다. 본인은 부정했지만 못다한 공부에 대한 아쉬움처럼 들렸다.

최정원은 탈장 수술을 받으면서 2년전 쇼 프로그램에서 다친 오른 무릎도 그동안 악화돼 무릎 수술까지 함께 받았다. "건강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부상 병동이었다. 수술 받고 병원에서 회복할 때까지는 힘들었지만 이제는 괜찮다"고 한 후 "작년에 운동으로 몸을 잘 만들어 놓았는데 쉬니까 그게 모두 없어져 다시 만들려니 화난다"며 밝게 웃었다.

사진=김용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