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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2004-02-13 19:58:58, Hit : 277, Vote : 1)

유니 물품을 받다

둘언니에게서 유니 물품을 받았단 문자를 받은 후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커밍아웃을 안한 까닭에(앞으로 할 마음 없음-_-) 집에 그게 도착해서 가족들이 뜯어보는 날엔... ㅠ _ㅠ
다행히 배달온 날에 집에 아무도 없어 택배 아저씨가 경비실에 맡긴다고 전화를 하더군요.
러어키~~~!!!!

퇴근 일찍 해서 가자마자 찾으면 누구도 눈치 못채게 할 수 있단 생각이었으나, 하필이면 갑작스레 야근을...ㅠ _ㅠ (땡순이도 야근할 때가 있었던 겁니다)
엄마가 들어올 시간에 맞춰 집에 전화해서 경비실에 온 택배를 내가 찾아서 들어가겠다고 선수칠 계획을 짰으나 저녁 식사 때 한 반주가 사고를 마비시킬줄이야.
결국 잊고 있다 갑자기 생각나서 9시 넘어 집에 전화했더니 이미 엄마가 찾아온 후였습니다.
뜯어봤을까봐 가슴이 두근두근거리더군요.

집에 돌아와 보니 우리 어머니께선 뜯어보지는 않으셨으나 뭐냐고 물으십디다.
인터넷 쇼핑으로 뭔가 샀다고 뻥을 치자 과소비 하지 말라고 잔소리를...-_-
(엄마, 엄마 딸 과소비할만큼 벌도 못해~ 벌어야 과소비든 뭐든 하지-_-+++)

방으로 기어들어와 다행히 몹시 평범한 택배 상자 박스를 뜯고 내용물을 확인하는데... 바로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
"그게 뭐냐?"
순간 너무 당황하여 손에 들고 있던 엽서를 떨어뜨리고 만...-ㅁ-;;;;;

"어...어...어... 인터넷으로 CD 샀는데 부록으로 이런 게 오네."
"CD 샀어?"
"어..."
다행히 방바닥에 CD 케이스가 굴러다니고 있었죠.(방을 잘 안치워 늘 굴러다님-_-)

엄마는 의심하지 않았지만 지레 찔려 저는 안해도 되는 말들을 주절거렸습니다.
"우쒸, 그냥 CD만 싸게 팔지 이런 쓸데없는 거(오퐈, 미안~ㅠ_ㅠ)까지 끼워서 25,000원이나 받는다니까. 하하하.... 하...하..."
"(관심없어 하며)요새 CD 25,000원이냐?"
"어...어... 여러개 묶어 파는거야."
"(이미 택배엔 전혀 관심없음)이놈 지지배야! 방 꼴이 이게 뭐야! 빨리 치워!!!"
"................"

안들킨 것에 감사하며 야밤에 방청소 했습니다.
역시 숨어서 빠순질하긴 힘들어요. ㅠ _ㅠ

카오스 (2004-02-13 20:3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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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하. 전 머리감는데 택배가 와서 - 놀란맘을 진정시키고 미친듯이 수건만 머리에 두르고 나왔죠. 나오니 동생이 컴퓨터 의자에 앉아서 칼로 테이프 붙인곳을 자르고있는. -_-; 무작정 뺏어들고 방으로 들어온 ㅋㄷ 엄마는 계속 뭐냐고 그러고 . ㅠ_ㅠ 뭐 샀냐고 해서 대충 얼버무린...-_-;; 4년동안 팬클럽같은거 가입한거 비밀로 지냈는데..동생땜에 틀킬뻔했지만 엄마는 그게 뭔지 잘모르는듯 ㅋㄷㅋㄷ

이카로스 (2004-02-13 20:4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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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 그게모냐.?
나 - 어..어...엉.? 그게... 유니온베이에서 접때 옷 샀더니 공책보내주네.....
왜케 상자만 큰데 온거야..궁시렁....궁시렁....
엄마 - 상자 분리수거해서 버러라..
나 - 네..어머니...........-_-;;

프라우디 (2004-02-13 22: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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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일인지 읽는 내내 가슴졸이면서 봤다 ㅡㅡ; ㅎㅎㅎ..
아~ 무슨 도둑놈도 아니고 해서는 안되는짓 하다 들킬까봐 쫄아야하는 가슴 아픈(?) 사연이여~~
쪽 팔려서 그러는거여?

후니 (2004-02-13 22:2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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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쪽팔리기도 하지 뭐요...나이를 생각해야 한는디..그래도 좋은걸 어떡하누..
난 커밍아웃..
나..엄마 쟤야..이쁘지..?
엄나..애기네?ㅠ_ㅠ;;;;
내 나이를 실감하는 순간 이었음다..

마스코트 (2004-02-13 22:2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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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온베이 카탈로고 날아온 줄 알았어요. ㅠ_ㅠ
회사에서 아주 당당히 받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