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그 나흘은 개인적으로 완전히 폭풍의 시기. -_-
이사가 목요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상적인 방영 시간 덕에 한 번도 빠뜨리지 않고 시청이 가능했다. 그 방영 시간은 고마운 동시에 아주 환장하게 웬수스러웠는데, 그걸 기다리던 동안의 끔찍한 졸음을 생각하면 ....지금 갑자기 눈꺼풀이 내려올 정도다.
어쨌든 사슴은 긴장해 있었다.
보도에 의하면 8개월만의 명세빈 컴백작이니 어쩌구 떠들더니만, 사슴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숨은 주연이었던 사슴이 얼었던 것은 당연한 일. 게다가 상대 배우도 없이 방을 가로질러 걷고, 혼자 쌩쑈를 하는 첫 회는 가장 난이도가 높았던 듯하다. 그래도 난 개인적으로 아주 귀엽게 들었다. '라디오톤 독백'.
2회에선 무엇보다도 카메라가 너무 밑에서 사슴을 잡고 있는 것이 신경쓰였고. -_-++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고와서, 으흑, 고마웠다.
3회에선 무엇보다 상대방에 휘말려버리는 대화가 압권으로 귀여우셨고.
마지막 회에선 마지막 장면에서 오로지 얼굴이 눈알 나오게 멋졌다. (이미 공개된 스틸이었지만)
정훈이 연기를 볼 때마다 난 혼자 읊조린다.
"오렌지도 봤는걸."
그걸로 부족할 땐 또 읊조린다.
"디엠지도 봤는걸."
나는 정훈이 연기에 대해서는 항상 후할 수밖에 없는 인간이므로, 그저... 입을 다물 수밖에. 하여간 그 우여곡절 끝의 목요일(아니, 금요일이지!) 자정 넘긴 새벽 1시 10분, 나는 너무 기뻤다. 이걸 다 생으로 시청한 나 자신의 인간승리도 기뻤지만, 앞으로는 이 시간까지 깨어 있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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