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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2005-02-20 19:04:26, Hit : 345, Vote : 0)

한뼘 드라마 시청은 모범적으로, 감상은 불량하게

방영 며칠 전에 뜬 눈 뒤집히게 예술적으로 나온 사진 덕에 아주아주 기대가 컸던 드라마.
하지만 막상 방영하고 기대대로였던건 오퐈의 미모뿐 -ㅅ-
그나마도 답답한 머리 스타일과 몸매의 장점(?)을 안살려준 옷 덕에 좀 김 빠진 콜라 같았다고나 할까요.
특히 그 하얀 쟈켓, 허리 짧은 사람이 입으면 100% 뚱뚱해 보이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정훈이는 상체를 타이트하게 입어야 날씬해 보여요.
(실제로 보면 불쌍할 정도로 마른 애를 왜 돼지처럼 보이게 내보내냔 말입니다! ㅠ_ㅠ)

1~2회에서 보여진 오퐈의 모습은 정말 연기 학원을 다니는건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하나도 나아진 게 없더군요.
오히려 지속적으로 연기를 해서 조금이나마 자연스러웠던 오렌지 때보다 훨씬 퇴화된 모습을 보는듯 했죠.
대사와 표정이 부자연스러운 것은 물론이고 온몸에 힘이 들어가 걸어다닐 때마다 팔이랑 다리랑 같이 나가는 게 아닌가 싶었고 초콜렛을 집는 장면에서는 손끝까지 힘이 들어가 초콜렛 못잡는 거 아닌가 안타깝기까지 했습니다.

그에 비해 3화는 굉장히 사랑스러웠습니다.
대사하는 상대방이 있어서였을까요? 한결 편하고 자연스러웠어요.
특히나 '무단침입'이라고 항의(...라기 보단 투정)하다가 결국 본전도 못찾고 여자 페이스에 말려 차를 권하는 장면에선 너무 귀여워서 텔레비전 쓰다듬을뻔 했다니까요 -_-

4화는 무난했습니다.
이미 최악을 이틀동안 봤기 때문에 어색하게 끝나는 내용 빼곤 괜찮았던 거 같아요.
4화에서 힘들었던건 1시가 넘어 시작한 방송시간이었죠 -_-
하도 안해서 넘버 쓰리가 방송 잘린거 아니냐고 말해 좀 겁 먹었습니다.
(뭐, 불안초조가 극에 달해 뉴스 논평위원의 외모까지 흠 잡는 넘버 쓰리는 귀여웠습니다만...)

요즘 남자배우들이 다들 군대 간다고 난리더군요.
좋은 기회임엔 틀림없지만 솔직히 정훈이 연기력에 아무리 외모가 훌륭하다한들(게다가 아무 역에나 어울리는 외모도 아니고) PD가 배우로서의 정훈이를 한 5년 앞쯤 내다보는 스승의 마음이 아니라면 어디 출연이나 할 수 있겠습니까 -_-;
다른 것도 마찬가지겠지만 연기자로 성공하려면 재능이 아주 뛰어나거나 없는 재능을 끌어올릴만큼 노력해야 하는데 솔직히 지금 정훈인 그 둘 다 안되는 것 같아 많이 안타까워요.

어쨌거나 많이 아쉬움이 남는 한뼘 드라마.
많이 부족했지만 황인뢰 감독이 잘봐줬길 바라는건 역시 어미(!)의 마음 ㅠ_ㅠ
새벽 1시 즈음에 하는 그 드라마 보는 게 그렇게 힘들었는데도 지금은 그것조차 아쉬운건 역시 빠순이의 마음 -ㅠ-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다음 번엔 더 잘해야 한다, 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