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 블루스케치’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 ‘어른들은 몰라요’ 등 80년대 청춘영화로 스크린에 흥행바람을 일으켰던 이규형 감독. 한류바람이 불기 일찌감치 전에 일본을 옆집 드나들 듯하며 ‘일본을 읽으면 돈이 보인다’ 등 수권의 베스트셀러를 낳은 작가. 그런 그가 10여년이 지나 색다른 영화를 들고 스크린 컴백 신고를 한다. 컴백작은 ‘DMZ 비무장지대’(제작 이규형시네마·배급 청어람·개봉 26일)
#일반인들은 몰라요.
얼마 전 강원도 철원군 최전방 3중 철책선이 뚫리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때마침 비무장지대(demilitarized zone)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나왔다. ‘공동경비구역 JSA’ 등이 DMZ를 영화무대로 사용한 바 있다. ‘DMZ 비무장지대’는 이곳을 지키는 군인들의 일과는 물론 두려움,전우애 등 최전방 군인들의 모습을 스크린으로 옮겼다.
#이규형의 군대스케치.
영화는 상상이 아니다. 이규형 감독은 1978년부터 1981년까지 최전방 땅굴 수색대의 병사로서 DMZ에서 스무 살의 청춘을 보낸 기억을 갖고 있다. 이규형 감독의 자전적 실화가 영화의 토대가 됐다. 영화는 1979년 10월26일 박정희 대통령의 사망부터 1979년 12월12일 군사쿠데타로 전두환 정권이 출범하기까지 47일간의 기록이다. 이규형 감독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전쟁의 긴장감과 공포가 드리워진 시기였다”며 “그때의 친구들과 더 깊은 사랑을 나누지 못해 눈물나는 시기이기도 하다”고 떠올렸다.그러나 영화는 시나리오가 완성된 지 10년 만에 세상과 만나게 됐다. 이감독은 국내 개봉에 앞서 이달 초 일본 도쿄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열어 먼저 선보이기도 했다. 일본 메이저 영화사인 도에이가 이번 영화 제작비 투자는 물론 배급을 결정,내년 일본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를 보면 스타가 보인다.
‘DMZ 비무장지대’에서 인상 깊은 연기자 몇 명을 만날 수 있다. 우선 카리스마로 빛나는 ‘이민기’병장 역의 박건형. 뮤지컬팬이라면 그가 ‘토요일 밤의 열기’에서 보여준 화려하고 섹시한 춤솜씨를 기억하고 있을 터. 이미 뮤지컬스타로 떠오른 그가 이규형 감독의 러브콜에 흔쾌히 나서 이번엔 비무장지대로 나갔다. 그런가 하면 듀엣 UN의 김정훈은 이규형 감독의 저전적 스토리인 이번 영화에서 20년 전 이규형 감독의 실제 모습을 재연했다. 이감독은 ‘부드러운 미소 속에 비수를 품고 연기하는 정말 무서운 아이’라는 말로 어려운 작품을 택한 김정훈에게 남다른 애정을 표시했다. 15년 전,이규형 감독의 청춘영화 ‘어른들은 몰라요’에서 여덟살 꼬마로 등장했던 이재은은 성장을 넘어 성숙미 물씬 풍기는 모습으로 재회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윤정 anemone@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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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고맙지 않을까요?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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