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서 죄송합니다. 달리느라 쌓아둔 일이 많아 좀처럼 틈이 나야죠.
게다가 숙제라고 생각하니 오나전 부담...
재깍재깍 올리지 못해 죄송..^^
----------------------------------------------------------------
앞선 주자들께서 누누이 언급하셨지만 어색함, 불안함없이 "율"캐릭터에 완전몰입하게 해 준 오퐈의 노력과 뛰어난 학습력에 이 퐈슨은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그 동안 딴 재능에 비해 연기재능은 쳐지는거 아닌가 해서 불신했던 연기자로서의 길, 이제 오퐈 가시는 길에 금가루, 꽃가루 등등등 가루란 가루는 모두 모아 흩뿌려 드릴랍니다.
그리고 우리 오퐈 연기자로서 성공하고 가수로도 성공하실테니 두고 보라니깐요~
그리고 세상사람들~ 오퐈가 연기 못 한다는 편견을 버려주세요~^^!
사설이 길었습니다. 닥치고 감상~
1. 옛 여자 옆에서 딴 여자를 말하다.
솔직히 이 장면에선 극중 몰입보다 산장미팅 커플이후 공식적인 첫만남에서 누나&동생으로의 상봉이 반가운 장면 이었어요. 제가 윤지 양을 많이 이뻐라 하는 관계로 "율아, 니 사랑 몰라주는 채경이 말고 차라리 대륙적 기질의 윤지를 사랑해 버렷..."하다가 윤지가 사촌누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근친간의 러브라인을 기대한 스브스적 사고에 잠시 충격을 받기도 했던 장면.
외유내강인지 외유내유인지 헷갈리는 율이는 자기 사랑에 있어선 참 솔직하고 용감합니다. 채경양 시누이 앞에 대놓고 가슴을 설레게 하는 여자라니 사랑에 눈멀어 아주 보이는 게 없습니다.
2. 앞치마와 두건이 잘 어울리는 남자, 채경이가 여자라네요.
포토현장스케치에서도 봤지만 파란색 캐릭터 앞치마와 곱게 씌운 두건이 예쁘고 귀엽고 조신해 보이는 율이랑 너무 잘 어울립니다. 생각같아선 싱숭생숭 친구들과 채경이의 꽃누늬, 땡땡이 무늬 앞치마까지 뺏어서 죄다 입혀 보고 싶었어요. 장안의 화제가 됐던 무지개빛 백합처럼 무지개빛 앞치마도..^^
게다가 복도에서 쟁반 받쳐들고 곱게 걸어가시는데 궁을 찍으시는 건지 주부실습을 나오신 건지 궁긑나면 우리 오퐈 가사완전정복도 문제없을듯...^^
그나저나....채경인...
우리 오퐈가 그렇게 만지고 쓰다듬어줬는데도 율이 마음을 모르는 건지, 알면서도 모른척 하는 건지, 긴가민가 하면서 아닐거라 부정하는 건지...
마눌이 신랑 챙기는 게 당연한거고 이유가 어찌됐건 형수를 가슴에 품은 놈이 잘못된 거지만 그래도 우울할 때 위로해 주고 말벗이 되어 주는 유일한 사람인데 공들여 만든 음식 배불리 먹여 놨더니 기껏 한다는 소리가 여자라니, 것도 두번씩이나!!
야~ 신채경 똑바로해~
율이랑 연관짓지 않더라도 요즘의 채경인 맘에 안 듭니다. 애가 밝은 걸 넘어서 좀 모지라는 것 같이 보이거든요. 그런 애가 뭐가 좋다고 율이는 목을 메는건지....쳇~
3. 집나간 썩소를 찾습니다.
“난 빼앗는게 아니야..내가 돌려받아야 할 것들을 받는 것 뿐인거지."
"단지 내가 돌려받을 것들에 상처가 나선 안돼~”
율이주인공시점에서 시청하는 입장에서 초공감하면서도 표정하나 안변하고 감정의 동요없이 말하는 율군 섬뜩합니다. 채경과 있으면 순수하고 착한 본성이, 효린과 만나면 어둠의 본성이 나오는 이중적인 율이. 거울보고 이상의 “거울”을 읊조리며 어느 것이 내 본연의 자아인지 고뇌할만한 하더군요.
그런데 이 장면 11회 예고보고 이미 불타올라 그런지 의외로 본방에선 싱거웠는데 복습하다보니 11회 예고편의 그 썩소가 안 나온 것 같았음. 내가 정확히 본 거라면 이론 줴길~
4. 왕자들의 대결
율이씬 중 소중하지 않은 것이 있겠습니까만 개인적으로 신군과의 대결구도가 넘 좋습니다. 그래서 이 장면이 참 좋았음. 어두운 궁의 복도에서 맞닥들인 두 사람의 팽팽한 대결구도를 보며 율군 이겨라를 외친다는...(율아 딴 넘한텐 몰라도 신군한텐 무조건 이겨야해...불끈~)
전 다정다감한 율군도 좋지만 째림, 썩소, 카리스마에 오나전 버닝입니다. 그 부드러운 얼굴 이면에 그딴 것들이 비치면 따따블로 매력적으로 보이더라구요. 사실 보드랍고 달콤한것까진 좋은데 어떨 땐 도를 지나쳐 히마리가 없어 보일 때가 있어서리...
5. 미안할 짓을 왜 해!
“공친왕”.... 주면 넙죽 받을 것이지...
사랑하는 여자 때문에 물리친 그 타이틀땜에 한 여자는 열통터져 명상을 통해 심신을 수련하고 있는데 심한 자책감 플러스 끔찍한 기억을 간직한 율이는 어린 시절 기억으로 불안하기만 한가 봅니다.
그 장면에서 울먹거리는 율이 보며 목놓아 "율이"를 부르며 따라 울었습니다.
연적의 여자를 가슴에 품고 그녀를 해바라기할 수밖에 없는 율이나...
황태자 자리를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잃어버리고 내쳐져야했던 율이도 안습이지만...
그것보다 잃어버린 것에 대한 분노, 슬픔, 복수로 칼갈고 살던 엄마가 수차례 하려던 그 몹쓸 짓을 보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그래서 그런 엄마땜에 자신의 의지대로가 아닌 엄마의 의지대로 살 수밖에 없었을 그 녀석이 너무 안됐고 가여워서요. 그리고 자신들이 하고자 하는 일들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면서 그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들 수밖에 없는 그 녀석이 또 너무 가여워서요.
쓰다보니 주책없이 또 눈물이 납니다.
왜 율이를 맡아서 드라마속에서나 현실에서나 안습모드로 만드는지...
남은 회동안 율이보며 얼마나 더 슬퍼해야 하는지...
오퐈봐서 즐겁지만 힘들어서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담번엔 제발 캐발랄한 주주로 나와서 이 눈물, 웃음으로 바꿔주길 기대하면서 12회 감상 마칩니다~
------------------------------------------------
요즘 우리 사무실 드라마꾼들 사이엔 궁이 대세예요.
시간가는게 아까워 자꾸 시간을 보게 된다는 사람~.
지인의 추천으로 궁봤다가 낚인 사람~
오퐈가 하시는 드라마가 잘 돼서 좋고 초반에 비해 율한테 설득력이 생겨서 좋고 신이한테 비하면 미약하지만 지지자들도 속속 생겨나서 좋긴 한데 그렇기에 초반의 율이가 많이 아쉽네요.
그래도 지금 우리 오퐈 잘해 나가고 있으니까 끝은 지금보다 훨씬 좋을거라 생각합니다.
율이 화이궁~~
율팬도 화이궁~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