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기존의 우리는…이젠 없다”
‘꽃미남’ 김정훈(25)과 ‘진지청년’ 최정원(24).
이들이 돌아왔다. 각종 오락프로그램에서 여자 연예인들의 러브콜을 받아온 ‘인기남’이 아닌 ‘남성듀오 UN’으로 다시 합체했다.
▲ UN
그런데 대중을 위한 노래가 아닌 자신들을 위한 ‘이기적인 노래’를 부른단다. 1년새 달라져도 너무 많이 달라졌다.
5집 앨범 발표일은 오는 ‘13일의 금요일’. “우리 앨범을 666앨범이라 불러도 좋아요. 그래서 불교 목걸이도 했어요 ㅋㅋㅋ.”(김정훈)
허걱！ 이거 너무 자신있는 거 아닌가? “농담이고요. 정말 우리가 부르고 싶었던 노래를 불러서 그런지 좋아서 그래요.”(최정원)
‘그동안 과일을 계절에 맞춰 먹듯 음악을 했던 것 같다’는 게 이들의 얘기. 둘 다 하고싶은 것은 꼭 해야하는 성격이기에 그동안 인기있었던 ‘UN표 음악 스타일’을 과감히 벗어던졌다.
둘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성격, 술 마시는 습관, 혈액형까지. “그게 우리의 장점이에요. 요철관계라고 해야 하나? 서로가 다른 만큼 항상 공감하는 건 아니겠지만 어떤 상황에서 상대가 부족하면 그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게 ‘우리의 힘！’이에요.”
분명 서로 다른 점도 인정하지만 절대 떨어질 수 없는 ‘숙명같은 존재’라는 것을 이들은 강조했다. 그러나 왠지 이들과의 대화는 ‘김정훈 VS 최정원’이라는 제목의 드라마 대본을 보는 듯하다.
＃장면 하나, 눈빛으로 인사해~.
김정훈이 최정원보다 약 30분 먼저 인터뷰 장소에 도착한다. 매니저가 어쩔줄 몰라하며 ‘둘이 사는 동네가 너무 달라서 움직일 때 따로 다닌다. 한 차로 같이 다니면 스케줄을 소화 못한다’고 답변. 김정훈은 평소와 같이 아주 여유만만. 자연스럽게 앨범 얘기부터 꺼낸다.
정훈: 이번 앨범은 대중을 위한 음악이 아닙니다. 우리가 부르고 싶은 음악을 몽땅 담아냈습니다. 직접 가사를 만들고 프로듀싱을 하진 않았지만 노래라는 게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의미를 찾는 것 같아요. 실은 이번 앨범에 넣으려고 작곡을 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넣지 말래요. (-.-) 그런데 꼭 이름이 중요한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 우리가 만든 곡같이 애착이 갑니다. 정원이나 저나 이번 앨범에 무척 흡족해 하는 편입니다. 우리의 생각, 느낌이 모두 담겨있습니다.
잠시 후 최정원 도착. 그런데 둘은 ‘안녕’이라는 말도 안꺼낸다. 더욱이 최정원은 오자마자 사진촬영 때 입을 옷부터 골라낸다. 회색 재킷을 고르더니 ‘이거 너무 늙어보이죠? 하얀색으로 해야겠다. 빨리 다리미 가져와봐！’
기자: (당황하며) 둘이 인사 안해요? 정말 사이 안 좋은가 보다.
정훈: 눈빛으로 인사했어요.
정원: 늦어서 죄송합니다. 우리 너무 자주 봐서 그냥 눈으로 인사해요. 부끄부끄~(양 주먹을 볼 위에 부비며 애교섞인 말투로).
＃장면 둘, UN에 대한 편견을 버려！
그동안 세련된 도시 이미지가 부담스러웠던 두 사람. 자신들의 얘기를 털어놓는다. 둘의 관계와 혈액형,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서. 서로 다른 점들을 쏟아냈지만 얘기를 종합해 보니 둘은 함께 화음을 만들어 낼 수 밖에 없는 남성듀오임이 분명하다.
기자: 스케줄 없을 때 둘이 자주 만나요? 둘이 만나면 무슨 얘기하죠? 서로 여자친구 데려와서 보여준 적은 있어요?
정훈: 우리 자주 안 만나요. 대신 온라인에서 대화를 많이 해요. 주로 메신저나 게임하면서 각자 집에서 얘기해요. 저는 술 자리보다 술이 좋아서 술을 많이 마시고, 정원이는 새벽에 주로 농구를 해요.
정원: 저 성격 조금 특이합니다~. 나랑 전화하고 싶으면 오전 3시 이후에 해야돼요. 새벽에 농구하고 들어오면 3시정도 되거든요. 한번은 겨울에 밖에서 운동하다가 손가락이 부러져서 응급실에 간 적도 있었어요. 얼마나 아프던지.
침묵. 다음은 무슨 대답을 해야하나 잠시 고민 후 형 정훈이 먼저 말한다.
정훈: 제일 좋아하는 술은 막걸리예요. 맥주 못 마시고. 아마도 시골출신이라 그런가 봐요. 하하하！
정원: 형은 정말 술을 좋아해서 술을 마시고, 저는 술자리만 좋아합니다. 정말 다르죠. 저는 A형, 정훈이형은 AB형이고요.
정훈: 그런데 둘 다 공통적인 것도 있어요. 공부를 계속 하고싶다는 것. 둘 다 앞으로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이고 요즘에는 ‘누군가를 가르쳐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들어요. 공부는 때가 있다고 하는데 나중에 꼭 하고 싶으면 할 거예요. 꼭 이번 앨범처럼.(자신 있는 표정)
기사일자 : 2005-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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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더 시골 출신인데도 막걸리 너무너무 싫어함.
선배들이 우리 학번 보고 막걸리 거부하고 맥주만 마시려 한다고...엄청 씹었던 기억.
나도 함 마셔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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