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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바람

(2004-01-04 02:18:16, Hit : 212, Vote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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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탈출

먼저 새해 복 많이 받으셨어요?~~~
못 받으신분들은 늦지 않았으니 복 많이 받으시구요
연말에 신정에 다들 어찌 지내셨는지요..

저는 12월의 연말 행사를 줄줄이 마치고
신정 새벽 송구영신 예배를 마치고 (저는 기독 신자)
2일 아침 출근을 했습니다~
다들 미용실 문을 닫고 한번에 다 쉬었다하지만..
30일 미용실 송년회에
(왜 하필 30일날 했냐면 31일은 각자의 송년모임에 참석하라는 아량넓은
원장님의 마음씀이였음-_-;;;;)
31일 신정휴일을 앞둔 날은 손님이 없을꺼라 예상했던 원장님의 말씀에
배신한 미용실 손님들의 줄줄이 입장으로
밥 겨우 먹고 쉴시간 없었던 우리직원들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인사와 함께
전날의 과음 과식으로 피로를  쌓아둔체 10시에 퇴근하여
또 각자의 고된 1일을 보내고
2일 아침 9시 20분에 출근하였습니다

서로 얼굴들은 말이 아니고
어께에는 피로가 한짐이요..
아침 미용실에는 31일 10시 바쁘게 퇴근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해야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었습니다..

한숨이 절로 나오고..
밖을 보니 날씨가 너무 좋아 보이고..
하루쥥일 미용실에 쳐 박혀있어야하는 신세를 한탄하려하니..
같이 일한  동료들..
다 같은  힘겨움에 피곤함에 마음이 동하였습니다..

그냥 떠나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원장님께 죄송하단 말과 함께 이해해달란 말이 담긴 편지 한장 덜렁 남기고 떠났습니다..
비록 뒷일은 걱정이 되었지만 일단 걱정도 다음날 하기로하고...
깨끗한 공기 마시면서 산도 보고 물도 있고 맛난 먹거리가 있는곳으로 무작정 떠나고 싶었습니다
아주 꼬질꼬질한 기차에 입석으로 몸을 실어 눈이 온 산의 경치를 바라보고
달리는 열차 문앞에서 문을 활짝 열어제쳐(절대 따라했다가 사고나도 책임안짐..)
찬 바람을 맞으며 1시간 20여분을 달려 도착한곳은
강촌이었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먼저 배를 든든히 하고
눈이쌓인 강가를 걷기 시작했습니다

강에 돌도 던저보고 사진도 몇장 찍고
아무도 발자국을 남지기 않은 오직 산새만이 먹이를 찾으로 내려온 흔적이 보이는 발자국만이
찍혀있는 눈을  밟아보며..
우린 내일걱정은 잊은체..
어린아이들처럼 그저 있는 그대로 단순하게 즐기다 왔습니다.
물론 남들은 손가락질을 할지도 모릅니다..
정초부터 미쳤다고 할찌도 모릅니다..
우리들의 이런 행동들이 이해할수 없을껍니다
그치만 우린  서로서로를 이해하기에 행복했습니다
정녕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그래도 누군가가 내 편에 함께 서서 함께 이해해주고 도닥거려줄
동료가 있다니.. 나는 참 행복한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그리고 3일 아침 원장님의 얼굴을 어찌보나~ 하는 걱정과 혼날 각오로 출근했는데..
아침부터 일찍 나와서 우리들에게 있는 호통 없는 호통 불호령을 내리실꺼라는 우리들의
예상을 뒤 없고 울 원장님 상처 받고 출근을 안하셨습니다.. ㅡ.ㅡ;;;;

우린 아직 멀었습니다..
우리 원장님은 여리디 여리고 어리디 어린 어린 아기 같다는건 진작에 알았지만..
이정도로 여린 분일줄은 몰랐습니다..

미용실에 정이 없다.. 배신당했다는 생각에 홀로 끙끙거리며 상쳐받을줄은....
미쳐 그렇게까지 극단적으로 생각할줄은......

내일 몹시 흥분한 우리 아가같은 원장님께 잘못은 일단 햇으니 빌고
이리저리 달래보고 이야기해봐서
최악의 상황으론 짤릴찌도 모르겠지만..ㅋㅋㅋㅋㅋ
그래도 저에게는 소중한 추억이 하나 생겼습니다..
학교다닐때 땡땡이 한번 못쳐본 한을 푸는거 같아 내심 스릴만점 즐거웠습니다..
^^

근데 어쩐다.. 정초부터 땡땡이를 쳐서
올 한해 땡땡이의 한해가 되는건 아니겠지요?
아쉬운데로 구정때 달을 보고.. 하느님께 기도라도 올려야겠어요^^;;;;;;;
(나는 그날 그날 되는데로 즐거이 살자라는 걱정거리없는 낙천주의 B형임)

모두 모두 화이팅~~입니다.

참.. 돌테언니 막내의 출산 축하드려요..
월메나 이쁠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