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식 때 양복을 입은 마른 남자가 두어 명 보였어요. 얼굴을 보니 그때 그 사람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팔짱을 끼고 팬들하고 잠깐씩 이야기를 나누는데, 여기저기 다니며 이래라저래라 말이 많은 경호업체나 정체 모를 중년남들하고 함께 행동하진 않고. 그 희귀하다는 남팬인가 했더니 크로스원에서 동고동락한 사이였나 보군요. 친구가 블로그를 보고 울었다면서 제게 알려주었어요. 한국 팬들과 이 마음을 나누고 싶다고. 저도 울기까진 안 했지만 마음이 많이 짠해졌습니다. 이제 제대 후에 함께 일하게 되는 사람들은 모두, 정말 정훈이와 함께 달릴 수 있는 사람들이길 바라요. 크로스원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출처 : http://ameblo.jp/take0218/
형
한국어로 남자가 연상의 남자를
‘형’이라고 부릅니다.
‘お兄さん'이라는 의미예요.
나에게도 그런 사람이 하나 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땐 내가 아직 학생이었고
아직 이 업계에서 일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할 때였습니다.
처음엔 말붙이기 힘든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지금까지 내가 여러 가지 경험을 하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참 언제나 함께 있었구나 생각이 듭니다.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와중에
처음으로 콘서트를 마치고 뒤풀이에서
난 엉엉 울었습니다.
다들 울었습니다.
조금 취한 탓도 있겠지만
왠지 여러 가지 생각이 울컥 치밀어올라서
흘러넘쳤습니다.
투어 마지막 날에도 소리내어 울었습니다.
부끄러워서 숨어서 울고 있던 내 어깨를 감싸고
“울지 마. 남자잖아.”라는 말을 하는데
더 눈물이 났습니다.
정말 많은 일을 함께 했고
거기에 얼마나 많은 고뇌나 고생이 있었는지
그걸 얼마나 내가 이해를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분명히 똑같은 방향을 향해 모두가 달리고 있었기에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바람을 짊어지고 있었던 사람이었구나...
정말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형’이라는 존재는
그런 것이구나 하고
오늘 밤은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 4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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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뭐랄까,
일을 하러 와서
마치 영화촬영을 한 것처럼
내일 또
함께 할 일이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아침부터 함께 있다가
머리를 자르고
차에 타고
현장에 도착하고
매스컴이나 팬들이 있어서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하는.
왠지 눈물이 흐르지 않았습니다.
아마 “이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서 그럴 거예요.
그의 존재가 내 안에서 너무 커서
만날 수 없게 되었다는 느낌이 오질 않아요.
하지만 이러다가
앞으로 2년 동안은 일이 있을 때마다
그걸 서서히 실감하게 될까요.
그때엔
늠름한 그 모습을 생각해내고
온 힘을 다해 응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또
여러분과 함께
마중을 할 수 있을 때
겨우 마음의 정리가 되어
2년이라는 시간을 실감하게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 4월 2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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