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보다 반걸음 앞선 음악 하고싶어”
5집 낸 그룹 ‘UN’ 시니컬한 뮤직 고백
윤도현 빅마마와 함께 초여름 가요계에 중견 발라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그녀에게’의 UN이 시니컬한 고백을 했다.
‘여름엔 댄스, 겨울엔 발라드’가 싫다고?
“계절과일 같은 음악은 싫어요.”
“UN이 새 앨범을 낼 땐 언제나 대중의 입맛에 안성맞춤의 음악을 들고 나왔어요. 다행히 팬들이 환호해주고 즐겁게 따라 불러 줬죠. 앨범이 나오기 전까지 소속사 사장님이랑 의견이 엇갈리기도 하는데 이번엔 우리가 원하는 곡을 타이틀곡으로 결정했어요. 처음이었어요. 우리가 원하는 곡을 머리곡으로 삼은 건.”(김정훈)
“대중보다 딱 반 보 먼저 가고 싶었어요. 너무 멀지도, 너무 가깝지도 않은 음악, 이번 5집이 그래요. 일년에 한 장 꼴로 앨범을 내다보면 사이클이 반복돼요. 발매 스케줄이 잡히면 곡 고른 다음 녹음에 들어가죠. 방송을 시작하고 공연이며 행사며 홍보 스케줄을 소화해요. 처음엔 재밌죠. 시간이 좀 지나면 왠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쓸쓸한 생각을 지울 수가 없어요.”(최정원)
왠지 시니컬해졌는걸?
“우리가 대단한 음악성을 가진 가수가 아니란 얘기엔 ‘뭐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동전을 넣으면 노래가 흘러나오는 주크박스가 되긴 싫어요. UN이 대중에게 친숙한 그룹,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은 스타로 여겨지는 건 고맙죠. 인기를 얻은 연예인이라면 누구나 그렇듯 그만큼 공허함도 크거든요. 1집 때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건 속된 말로 앨범 내놓고 ‘쪽팔리기 싫다’는 오기 같은 것.”
“정신없이 달려왔어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늘 좋았던 것은 아니었죠. 해체설이 나올 때마다 대상없이 짜증이 증폭됐고, 마음처럼 노래가 나와주지 않을 땐 마음이 새까맣게 타들어갔어요. 5집 가수가 되고 보니 이젠 마음의 여유가 생겨요. 전엔 모니터를 통해 곡을 수록했는데 이번 앨범은 전적으로 저희 의견이 반영됐어요. 성과라면 성과죠.”
대중이 생각하는 UN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은 거야?
“인기관리라는 것 있잖아요. 늘 웃는 얼굴로 모든 것을 이해하는 척하고, 사실은 화나는데 티내면 안 되고 등등. 저희를 정말 좋아하는 팬들은 스타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써야하는 가면을 좋아할 것 같지 않아요. 성실하게 본업에 충실하되, 꾸미고 싶진 않아요. 지금까지 그래왔다는 건 아니지만 이런 생각은 이번에 처음 해봤어요.”
“방송에 나가면 저도 모르게 ‘진지교수’ 캐릭터가 돼요. 사실 저 안그러거든요. 근데 방송 카메라만 돌아가면 방송모드로 돌변해요. 어떤 날은 아무 말도 안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입을 꾹 다물거든요. 웃긴 게, 그런 날은 녹화 끝나면 왠지 허전해요. 하던 대로 하고 내려올 걸… 싶고. 하하.”
말,말,말
정훈: 강남의 배달문화 덕분에 집에서 쉴 땐 대문 밖으로 한발짝도 안나가요. 최신사양의 컴퓨터 3대가 제 친구랍니다.
정원: 입대영장이 나왔어요. 5집 활동해야하니까 일단 연기해야죠. (정훈을 보며) 앗! 우리 둘이서 동반입대하면 정말 재밌겠다. 그지, 형? 한번 해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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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이 면제 아니었나요? ㅡ_ㅡ;;;
정원아... 둘이 동반입대 해도 우린 별로 재미없단다. 해보지 마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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