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괜찮은 이쁜이로만 보던 정훈이를 케이블 파도 첫방에서 보고 나도 모르게 녹화 시작.
그후 하루종일 그 테입 돌려보며 얘를 좋아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인정할 무렵 시작한 인터넷 팬질은 2001년 7월 중순, 천리안 UN 팬클럽이 시작이었다.
이름도 가물가물하다... 뮤동이었던가?-_-aaa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다. 천리안 끊은지 하도 오래 된지라...
(아니, 지금도 천리안이란 게 있나?)
그리고 한 일주일쯤 지난 후에 거기 보다 더 어마어마하게 큰 조직(?)이 있다는 정보를 캐내어 들어간 곳이 보이스멜UN이었다.(내 첫 다음까페다-_-, 거기 가입하려고 다음 까페 가입했으니까...)
메인 화면이 2집 쟈켓사진이었는데 참... 접속하기 힘들었다.(메인이 잘 안떴었음)
그 당시 회원수는 약 15,000여명. 지금의 1/4도 안되는 수치지만 그 당시 나에게는 상당한 충격이었다.
쉴 새 없이 올라오는 글들, 빠른 정보력... 난 UN이 신화나 HOT 정도로 인기있는 줄 알았었다. -_-
당시 무늬만 수험생인 실제 백수였던 나는 하루종일 보멜에 붙어 앉아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글들을 보며 팬질에 빠졌었다.
비록 내 자신의 소심함 때문에 글은 못 올렸지만, 투표 하라고 하면 투표 하고 어느 프로 나온다고 하면 잽싸게 티비 틀고...
물론 성인 전용 공간(?)인 정훈닷컴에 가입하면서 자연스레 보멜에서 멀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오늘까지도(그리고 정훈이 팬인한 계속) 꾸준히 들르는 곳이 그곳이다.
3년 반 넘게 그곳에선 임원진들이 몇 번 바뀌었고 많은 일들이 있었다.
워낙 북적거리는 곳이라 무슨 일이 터지면 그 당시엔 시끄러워도 곧 묻혀져 버렸지만 그래도 개인팬 문제만큼은 UN이 해체되는 순간까지 그곳을 가장 뜨겁게 달굴 문제일 것 같다.
어제인지 오늘인지도 그 문제로 시끄러웠던 거 같고...(내가 갔을 때는 이미 상황종료, 대부분의 글들이 지워져서 정확한 상황 파악은 어려웠다)
내가 초창기 팬이었던 무렵에는 나 자신이 엄연히 개인팬이었음에도 최군이 가엾은 마음에 애들이 부디 닉네임 바꿔주길 바랬었고, 3집 때부터는 '개인팬이면 어떠냐, 최정원도 이제 인기 많다며? 니들 오빠는 니들이 알아서 해라'라고 짜증이 났었다.
그런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 _-;;;
지금 보멜에 갈 때마다 가슴 아픈건 개인팬 문제로 싸우는 것보다는 점점 썰렁해지는 보멜이다.
사건이 있을 때마다 조금씩 오래된 팬들이 사라져가는 보멜.(선입선출인가? -_-)
15,000명이던 시절 오히려 다양한 멤버들로 굴러가던 그곳이 60,000명이 넘는 현재는 일부 학생들에 의해 겨우겨우 명맥을 잇는 느낌이랄까?
물론 누가 몰아낸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곳 분위기가 언제부터인지 노인네들 저리 가라, 개인팬 저리 가라...는 오오라가 강하게 풍겼다는 느낌이 든다.
(풋, 적응 못한 자의 푸념일지도 모르겠다...)
그게 사실이건 어쨌건 지금 남아서 그곳을 움직이는 건 분명 소수의 UN팬, 그들이라도 아무쪼록 오래 지켜주길 바랄뿐이다.
그리고 욕심을 조금 내자면, 개인자료 올라오는 것에 대해 조금쯤은 이해해해주길.-_-
공방 가서 UN 둘을 나란히 자료에 담으려면 뭐하러 힘들게 가겠는가? 집에서 TV 보면 되지.
(우리에겐 애초부터 '오빠들을 응원하자'는 고상한 사명감 따윈 없다!)
우린 그럴까봐 아예 거기에 자료 올리지도, 퍼가지도 못하게 하지만... 호의를 갖고 자료 올리는 사람들마저 보멜을 버리게 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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