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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훈아!(2012-12-09 16:54:55, Hit : 227, Vote : 5
 후기는 나만 쓰냐 넘버쓰리의 김정훈 서울 투어 후기 1호
아~ 추웠습니다.
사실 오늘도 추워요.
지금 자판을 두드리다가 손가락 부분 없는 장갑 꼈어요. -_-;; 오른쪽이 안 보여서 오른쪽은 더 불쌍해요.
어제 잠 2시간 잤어요. 낮잠 30분 보충했어요.
평소 수면시간 7시간이에요. 턱없이 부족해요. ㅠ_ㅠ
그러니까 이 상태로 쓰는 후기가 솔직히 정확하거나 신뢰할 만할 것 같지 않아 걱정이 됩니다.
그래도... 막내라서 까라면 까야 하고... 넘버원과 투가 하도 후기 쓰기 귀찮아해서 쓰겠습니다.

정말 추운데 비탈 위에 있다는 전설의 공연 장소, 솔직히 아이젠 필요한 거 아닌가 했는데 다행히 비탈길에 눈과 얼음은 잘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적당수의 상인들도 와 있고... 표 없이 들어가지 말라고 추운데 현관에서 공연장 문 앞에서 아주 친절하게 표 검사 두 번 하신 주최측... 꼼꼼함에 박수 드려요. 표를 건네드려야 하는 분이 있어 만나서 인사하고, 오랜만에 보는 수니와도 반갑게 재회하면서 공연장에 들어섰습니다.

자리는 씨블럭 4열이었고요, 앞에 중국인 옆에 일본인 뭐 그랬습니다. 공연장이 무척 크더군요. 3층까지 있다는데, 솔직히 2층도 앞쪽만 근근히 채웠으니 만석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1층은 다 찼어요. (제가 보기엔) 한국팬들의 숫자가 적어 공연 자체가 무산될 것을 염려했던 터라 어제는 와주신 해외팬 여러분 땡큐... ㅠ_ㅠ 관객들의 착석도 좀 늦었고, 공연은 10여분 지연되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한국에서의 첫 콘'에 대한 기대를 많이 높여놓지는 않은 상태였습니다. 이유야 뭐... -_-;; 일단 대형 공연장에서 정말 빠방하게 세트와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아이돌 콘서트에 익숙했던 탓도 있습니다. 오퐌 혼자에다가 춤을 추지도 않고, 이런 형태의 공연장에서 객석을 가로지르는 대형 세트를 기대하기 힘들죠. 또 좀 냉정하게 말하자면 오퐈 회사에 충분한 공연 기획 경험이 있지도 않고, 검증받은 인재가 있지도 않다고 보기 땜에... 게다가 일본 콘서트를 몇 번 감상하고 나니 '오퐈의 콘서트' 스타일이라는 게 다채롭지는 않다는 것을 체득한 후고.

무대에는 양쪽에 밴드와 코러스걸, 중앙엔 전광판과 양쪽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세팅되어 있었어요. 특별히 색다른 건 없는 상황. 물론 설레긴 하지만 캐치미 때만큼은 아니었습니다. 잘 되겠지! 잘 되어야지! 하는 어쩐지... 주최측 마인드;; (너무 오래 보러 다녔구나~)

어쨌든, 오퐈가 한 사람을 위한 마음을 부르며 갈라진 전광판 사이로 나왔습니다. 나오자마자 나온 모습 열라 이뻐서 다시 한번 반하고.. (나도 지겹다! 너한테 반하는 거!!!) 청아한 목소리를 즐겁게 감상했어요. 반주도 크고 전체적으로 음향이 큰 느낌. 마이크 에코도 좀 강했습니다. 그런데 그 노래 다음에 오퐈가 뭘 했냐믄!!!
'너 없는 동안'을 댄서들과 함께 춤을 추며 불렀!!!!
믿어지세요?!!!
김정훈이 무대에서 춤추며 노래를!!!
이 색히, 뮤지컬 시키기 잘 했구나!! (내가 언제 시켰다고)
그때 진짜 흥분해서 정신 나갔습니다.
아마 어제 콘서트에 어쩌다 생긴 표로 우연히 왔던 일반인들은 어리둥절했을 겁니다. 무슨 아크로바틱한 제대로 된 춤을 추는 것도 아닌데 관객들 중 상당수가 개동요하며 열광해서. 우리가 무대에서 춤추며 노래하는 오퐈를 잃은 지 어언 7년이 되었다는 사실을, 아니다... 허니문 이후로 없으니 8년이구나. 진짜 잃었던 동생 찾는 느낌!!

흥분된 느낌을 몰아 리메이크 앨범에 실린 수록곡을 전부 부를 기세로 부르다가 '가시나무'에서 갑자기 음향사고가 났습니다. 스태프가 정훈이를 데리고 무대 바깥으로 나갔는데, 내 옆의 일본인 지인이 "일부러 한 거다" 하더군요. 일본콘에서도 비슷한 짓을 했나? 근데 그 말이 맞았어요. 연출한 대기실 장면에 이어 인터뷰 영상이 나왔습니다.
그 후로 자기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이야기를 하면서 (오글거리는 마이 스토리...) 시기별로 연출한 상황극 무대와 노래를 이어갔는데요, 메르센 엔터 소속 배우 총출동해서 배역 몰입해주었습니다. 안내상 씨에게 특히 감사... 어린 시절 노래방 장면에 이어 대학 시절 술판 장면이 나왔어요. 개인적으로 거기선 술집 테이블보단 당구다이가 나왔어야 한다고 보는데... 어쨌든 거기서 오퐈가 "오빠가 노래 하나 해줄까?" 그러길래 제가 막 굵디굵은 목소리로 "오빠!!" 원없이 외쳐주었습니다. '난 알아요' 립싱 장면이 인상 깊어요. 또 한번 자지러졌던 건 '천생연분'. 우왕~ 오퐈가 랩한다!! (결정적 한방의 립싱랩 아님) 근데 랩을 알아듣지를 못하겠네?! 그래도 댄서들과 화려하게 무대를 누비면서 해서 매우 재밌었어요.

그리고 데뷔 무렵 파트에서 대박이 터짐다.
공중파 첫 1위 추억을 얘기하는 인터뷰 뒤에 뙇!!! 우왕정말미들쑤업서 '파도'가 나온 것이지요!! 비록 완곡은 아니었지만... 오퐈가 풀로 춘 건 아니어도 춤도 췄어요!!! 오래 묵어 삭은 내 풍기는 수니들은 목을 놓아 응원법을 외칩니다!! "하늘 정훈 바다 정원..." 어? 이상하다?! 어젠 신들린 것처럼 같이 외쳤는데 신기가 물러갔는지 못 외겠네요?!!
파도로 높아져서 매우 좋던 분위기는 사랑 이야기 부분에서 무리수 쉬즈곤 립싱 무대 땜에 좀 가라앉았음을 솔직히 고백합니다. 1절만 하지 완곡을 립싱을 하냐고;; 가발쓰고 헤드뱅잉하는 오퐈는 1분 정도만 보면 되지 4분을 보기엔 지루했다고요. 외국서 오신 손님들께 죄송할 정도였다고요!!!

어쨌든 연애 이야기 뒤엔 군대 이야기였나?

또 대박은 연기자 인생 파트. 갑자기 여배우가 안 왔다는 상황극을 펼치다가 객석으로 와서 여배우 대역을 찾는데... 오퐈를 아무리 애타게 불러도 오퐌 다른 여자를 택했을 뿐이고, 다행히 한국여성이었던 분이 무대에 올라 '흔한 사람' 세레나데를 들었습니다. 진짜 아으.... 짐승 소리 내면서 봤습니다. 어깨에 손 얹고 눈 바라보고 무릎 꿇고 앉아 보고 의자 돌려주고 으앙... 오퐈 내가 거기 올라갔으면 리액션 기차게 해줄 수 있었는데!!! 나도 마주 눈 바라봤을 텐데!!! 키스신도 해줄 수 있었는데!!! (넌 그러니까 간택을 못 받는 거야)

마지막 곡 부분에서 오퐈가 입은 흰 반짝이 들어간 정장은 첫 등장할 때 날씬해보였던 오퐈를 한순간에 통통하게 보이게 하는 마법을... 어쨌든 '선물'과 '그녀에게'로 본순서가 끝났고요.

관객들 많이 늙은 거 아시잖아요. 소리도 별로 안 지르고 거의 얌전히 앵콜 기다렸다 받아먹었습니다. 오퐈가 객석 쪽에서 등장했는데 옆 통로 지나갈 때 ㅅㅂ 요정인 줄 알았네요. 뭐 이리 이쁨. 앵콜 무대는 처음이자 마지막 일본곡인 '메시지'와, 이승환의 '붉은 낙타'였어요.

잘 우는 오퐈지만 분위기 잡는 부분이 거의 없어서 안 울고 모든 순서 잘 지나갔고, 엄마아빠 찾지도 않았고, 깔끔했습니다.
염장은 아니지만 실물 오퐈는 정말 예뻤어요. 근데 전광판에 비치는 오퐈는 좀 '붉은' '돼지'.... 실물과 영상 갭이 참 커서, 오퐈 드라마 하려면 살 겁나 더 빼야겠구나 수니들은 자기 살 못 빼면서 쓸데없이 걱정을 해주는 분위기가 연출되었구요.
자기 이야기를 털어놓는 부분에선 모르는 게 하나도 없어서 좀 지루했지만, 그래도 대놓고 데뷔 후에도 연애 지속했다고 고백한 건 신선했음. ㅋ
무대가 여러 번 바뀌다 보니 소품을 배치하는 텀이 좀 필요했는데 약간 더 매끄러웠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고, 다소 어수선하고 너무 가볍게만 처리한 스토리 라인이 뮤지컬로서는 아쉬웠고요.
정말 의외였던 점은 외국어로 하는 안내나 자막, 노래가 완전히 배제된, 정말 한국 관객들을 위한 레파토리로 짜여진 점이었습니다. 일본인 친구는 모르는 노래가 많았다, 하지만 재미있었다고 말해줬어요.
뭣보다 '파도' 불렀으면 계절에 맞게 '평생'도 불러줬어야지!! 그게 좀 슬펐고.

어쨌든 오퐈 내 돈 십이만원 본전이 생각나지 않게 최선을 다해주었습니다. 안 아까웠습니다.
공연 후 붐비는 여자화장실에 갑자기 전원이 나가버리는 황당한 사태는 어떻게 정리되었는지 궁금한 가운데, 넘버원 언니의 잃어버린 아이팟을 반드시 분실물 센터에서 찾기를 바라며, 이만 후기를 마칩니다. 더 자세하고 더 재미있는 후기 써주실 분을 찾고 있습니다. 그리고 댓글도 구걸해요.

후기가 지루하시다면 두 줄로 요약할게요.

살다 살다 보니 오퐈 콘서트를 한국에서 봤네요.
행복했습니다.



나나  (2012-12-09 17:08:06) Modify      Delete
쉬즈곤 4분이었어? 체감 10분이었는데 ㅎㅎㅎ
훈아!  (2012-12-09 17:11:00) Modify      Delete
그냥 평균 한 곡 길이로 적어봤어... 실제 길이 조사하기도 겁남.
빙의정훈  (2012-12-10 09:00:16) Modify      Delete
후기 잘 읽었어요^^ 언니 기억력 늘 알고 있었지만 좀 짱인듭!!
쉬즈곤...옆 사람한테 정훈이 아니라고 뒤에서 옷 갈아입고 있다고 말했다죠.
훈아!  (2012-12-10 10:50:21) Modify      Delete
천잰데...!! 맞아, 오퐈 아닐 거야. 그랬을 리가 없어....
동감  (2012-12-10 12:01:11) Modify      Delete
오퐌 계속 통통해 보였;;;;; 쉬즈곤 지분 넘 많았어요
후기 읽으니 새삼 오퐈 정말 많은 걸 했군요.
바그다드까페  (2012-12-11 21:13:23) Modify      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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