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발췌 아닌 전문번역입니다;; 나름 틀에 박힌 인터뷰는 아니라고 생각해서. 하지만 이 두 사람.. 너무 서로를 띄워주니까 역시 가식적인 인터뷰가 되고 말았군요! (눈물)
번역 : 훈아! 와 셀러리 님
배우로서뿐만 아니라 투명감과 슬픔을 담은 팝싱어의 지위도 확실히 굳힌 한국인 보컬리스트 존훈. 그런 그가 드디어 첫 번째 정규 앨범 '우리들 언젠가 다시... 이터니티'를 내놓았다. 이것이 다시 없을 발라드 곡들에 더해져, 더욱 큰 세계로의 날개짓 같은 개방감에 가득찬 그루브까지 포함한 걸작이다. 그 중 특별한 열쇠가 되는 것이 세 번째 싱글이기도 한 상냥하고 강한 그리움의 궤적을 그린 미디엄튠 '그대를 만난 날부터'. 가와구치쿄고의 펜에 의한 이 작품은 본인의 강한 러브콜에 의해 실현된 합작품이라고 한다. 이 만남의 필연을 확인하고 싶어서 열어본 두 사람의 만남, 이곳에 대공개! 꼼꼼히 맛보세요.
이 곡이 내게 새로운 세계를 가르쳐준 덕분에 나뿐만 아니라 팬에게도 큰 선물이 된 것 같습니다(존훈)
행복한 노래를 부르는 편이 사생활도 행복하게 된다는 느낌이 들어서요. 지금부터는 꼭 행복을 표현해줬으면 좋겠네요(웃음) (가와구치)
먼저 두 사람의 만남의 계기는?
존훈 - 실제로 뵙는 것은 사실 오늘이 처음입니다. 원래 슬픈 노래를 좋아하는데 가와구치 씨의 부드럽고 따뜻한 목소리, 노래의 박력에 완전히 빠져버렸어요. 염치없게 꼭 다음 싱글 곡을 써달라고 부탁한 거죠.
가와구치 - 저는 싱글숍 같은 데서 봐서 존훈 씨의 존재 자체는 알고 있었지만 배우도 겸하고 있는 건 곡을 의뢰받고 나서 알았습니다. 뭣보다 부드럽고 안타까운 목소리톤이 멋지다, 그렇게 생각했죠. 처음 듣는데도 어딘가 그립고 반가운 그런 XX감이 느껴졌어요.
서로 어떤 곡을 하자고 정한 이미지는 있었나요?
존훈 - 예전 두 싱글이 슬픔을 강조한 타입의 곡이었기 때문에 이번엔 좀 다른 스타일을 만들고 싶다고 했죠. 그러니까 가와구치 씨 스타일로 마음대로 자유롭게 써주시라고요.
가와구치 - 분명히 존훈 씨에겐 여성 팬이 많을 것 같으니까, 존훈이 어떤 식으로 여자에게 말해주면 두근두근할까? 라는 것을 테마로 했어요. 그러니까, 연애가 시작하는 때를 그린 스토리로 하자고. 내가 여자라면 '그에게서 이런 말을 듣고 싶어!' 같은 거죠. (웃음)
(웃음) 성별과 상관없이 빠져버리는, 그런 매력을 가진 주인공으로 그려졌어요. 정말로 존훈 씨의 이미지 그대로랄까.
존훈 - 언제나 곡을 받으면 우선은 어떤 식으로 부를까 정하지 않고 부르기 시작해요. 하지만 이 곡은 처음부터 자연스럽게 이미지가 떠올라왔어요. 혹시 어딘가 저랑 닮은 세계관을 가진 분일까? 그런 느낌요. 목소리만 듣고 실제로 만나보니 전혀 이미지가 달라, 그런 때가 있잖아요? 하지만 오늘 만나서 생각한 건 그게 완전히 일치했달까 그래요. 조용하면서도 사려 깊으신 분이라는.
가와구치 - 그렇게 좋은 사람은 아닌데요(웃음) '레이틀리'(싱글 수록곡, 스티브 원더 곡을 리메이크)는 존훈 씨가 골랐나요? 저도 이 노래의 안타까운 분위기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좋아하는 것이 비슷하다는 것이 무의식적으로 내 곡을 마음에 들어한 계기가 되었다면 정말 기쁩니다.
존훈 - 제가 골랐어요! 전혀 타이프가 다르지만 조지 마이클의 안타깝고 조금 퇴폐적인 뉘앙스나, 리처드 막스의 처절한 슬픔 속의 상냥함을 느끼게 하는 표현도 좋아하고요.
가와구치 - 저도 둘다 좋아해요!
지금 나온 아티스트들과 두 분은 어딘가 공통된 부분이 있는 것 같네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표리일체로 공존하는 감정으로 그리는 것이야말로 진짜라는 걸 깨닫고, 그걸 쉽게 전하기 위해 페르소나를 절묘하게 골라 사용할 수 있는 그런 표현자들이라고 할까요.
존훈 - 전 가수로서만이 아니라 배우로서도 여러가지 역을 연기하지만, 남성이 여성 역을 연기한다는 건 정말 어려울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라면 그걸 훌륭하게 해낸 가와구치 씨는 매우 대단한 배우이기도 한 게 아닐까요?
카와구치 - 망상하는 걸 좋아하니까요(웃음). 지금 말하는 부분과도 통하는 건데, 노래하는 사람의 지성이란 매우 **한(한자 안 보임) 것이 있어서. John-Hoon군처럼 노래와 배우 양쪽을 한다는 건 그 감성을 양쪽 모두 잘 살려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존훈 - 아니 뭐(쑥쓰). 노래의 경우는 혼자 연기할 수 있는 만큼 제가 바라는 세계를 원하는대로 채워갈 수 있잖아요? 그런데 연기는 한가지 감정에만 빠져있어선 안되거든요. 비쳐지는 역이 실제보다 중요하니까요. 왕자의 역이 가진 감정을 끌어내도 다음 역은 -도자일지도 모르고(웃음). 그래서 노래로 제 감정의 폭을 넓혀도 연기에 대입하면 꼭 들어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요. 그래서 꽤 고민한 시기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전 웃는 것보다 우는 연기 쪽이 편해요. 노래로 슬픔을 표현한 적이 많아서 그런 감정을 만들어내게 된 것도 있겠고요. 울라는 말을 들으면 1분 안에 울 수 있지만, 웃으라는 말을 들으면 거부감까지 들어서(웃음).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노래할 때와 마찬가지로 감정을 내보인다는 부분에서는 어딘가 연결되어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가와구치 - 역시 그렇겠죠. 일본에는 '언령'이라는 말이 있어서 내뱉는 말엔 혼이 있고 실제로 그렇게 이루어진다고 해요. 저도 슬픈 곡을 쓰는 쪽이 편하지만, 슬픈 곡을 쓰면 그 때 사귀던 사람과 헤어지는 등 슬픈 일이 많았어요(웃음).
barf - '언령'이네요(웃음).
가와구치 (웃음) 그러니까 행복한 곡을 노래하는 쪽이 사생활도 행복해질 듯한 기분이 들어요. 앞으로는 부디 행복도 표현해주세요(웃음).
존훈 (웃음) 바로 요즘 그걸 많이 느끼고 있어요. 궁이라는 드라마에서 왕자역을 연기했지만, 모든 걸 잃고 열등감에 빠져 살아가는 슬픈 역이었죠. 그러고보니 평소에도 왠지 그런 기분으로 생활하게 되고(웃음). 그런데 지금 연기하는 역이 매우 밝은 역이에요. 그래선지 신기하게도 주위에 밝은 일만 일어나요.
그리고 이번에 발매된 첫번째 앨범 '보쿠다치 이츠카 마따' 속에도 '기미니데앗따히까라'가 큰 역할을 하고 있어요. 이곡이 지닌 앞을 바라보며 천천히 성장한다는 온화한 바이브레인션이 앨범 전체에 있어서 외부로 열리는 그루브한 원동력이 되고 있어요. 존훈씨의 가수로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훅으로 **해요.
존훈 - 가와구치씨 덕분에(웃음). 하지만 이 곡이 제게 새로운 세계관을 가르쳐 준 덕에 저뿐만 아니라 팬들에게도 큰 선물이 된 것 같아요. 이걸 기회로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가와구치 - 좋죠! 저도 오늘 처음 뵙고 어떻게 그렇게 노래할 수 있는지 납득했어요. 존훈군이야말로 사려깊고 성실하고 정말 배울 점 뿐이라. 더럽혀진 마음이 씻겨내려갔습니다(웃음). 이렇게 함께 작업한 것으로 서로의 폭이 넓어졌네요. 11월에 발매될 제 리메이크 앨범 '널 좋아했던 그 무렵'에도 이번 경험의 영향이 들어갈 것 같아요. 한번 곡을 제공하는 입장에 서보니 사람이란 역시 자신이 타고난 감각과 멜로디가 있구나 하는 걸 알겠거든요. 자신과 정서적으로 맞는 아티스트와 같은 감각이라고 할까. 뭐 하지만 이걸 계기로 이런 곡을 불러주면 좋겠다는 얘기를 듣고 싶네요. 여러가지 리퀘스트를 해주세요! 분명히 받아들여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제부터 댓글 구걸을 시작... ㅎㅎ 즐감하세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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