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죠? 중국 공주님들께도 보여드리면 안 돼~ 개인 블로그에도 안 돼~ 안 돼~
오랜만에 전문번역을 할..까 했지만 뒤에 붙은 음반 거시기는 뺐습니다. -_-;;
오다이바 이벤트에 대한 것도 새로운 건 없겠죠 머. ㅎㅎ
황태자 신의 사촌이며, 채경에게 혼자만의 사랑을 느껴버리는 율 왕자. 황태자의 자리와 아사랑에 눈뜨면서 부드러운 성격에서 점점 변모해 가는 어려운 역에 도전한 것은 실력파 듀오 유엔 출신인 정훈. 일본에서도 솔로데뷔를 하고 가수, 배우로서의 인기급상승 중인 그에게 ‘궁’의 뒷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윤은혜는 신채경 그 자체
먼저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알려주세요.
- 원래 원작만화를 읽었고 그 중에서도 율 캐릭터가 좋았어요. 그런 와중에 율 역의 제안이 와서 꼭 하고 싶다고 바로 승낙했지요.
율은 처음엔 무척이나 부드러운 성격이었지만 채경(윤은혜)을 사랑하면서 권력과 사랑에의 욕망을 향해 질주합니다. 그 변화를 무척 잘 연기하셨네요. 역을 소화하기 위해 무언가 노력하신 게 있나요?
- 처음부터 이 사람은 나중에 성격이 바뀐다는 것을 머릿속에 떠올리면서 연기했어요. 그러니까 처음은 상냥함이나 순수함을 강조하고, 중반부터의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 저 나름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거죠?
- 도중에 머리를 검게 물들이고 헤어스타일이 바뀌는데, 그건 제가 아이디어를 냈어요. 그 후에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면서 혼잣말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것도 율의 이중성격을 끌어내기 위해 제가 대본 작가에게 제안해본 겁니다. 그러니까 마음에 들어하셔서 드라마에 들어가게 됐어요.
채경이 자신의 것이 된다면 모든 것을 버려도 좋다는 각오, 실제 정훈 씨라면 가능한가요?
- 아직 그런 연애를 경험하지 못했어요. 솔직히 좀 이해하기 힘들어요. 하지만 언젠가 이해할 수 있을 때가 오겠죠. 그런 사람과 결혼하고 싶기도 하구요.
드라마에서는 어머니와의 관계가 친밀하지만 정훈 씨의 어머니와 비교하면 어떤가요? 어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이 연기로 표현됐나요?
- 어머니와는 정말 사이가 좋지만 율의 어머니와 우리 어머니는 스타일이 완전히 달라요. 드라마의 어머니에게 있어서 율은 아들이면서 친구면서 때로는 연인처럼 의존할 수 있는 존재예요. 그러니까 율도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하고, 무척 효심에 휘둘리는데, 제 어머니의 경우는 자립심이 강하다고 해야 할까, 아들에게 의존을 전혀 안 하세요. 오히려 제 쪽이 기대고 있을 정도여서 엄마에게 뭔가 해드린다.. 고 생각한 적조차 없을지도... 그런 의미에서는 조금 느낌이 달랐어요.
정훈 씨의 연기를 보고, 가족은 뭐라고 하셨나요?
- ...저를 보지 않고 드라마에 빠져 있던데요. (웃음)
채경 역의 윤은혜와는 같은 시기에 활동하고 있던 가수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는데, 서로 가수 시절을 아는 사람끼리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한다는 것이 낯설지는 않았나요?
- 은혜 씨는 나이가 어리지만 가수로서는 선배예요. 지금까지 만난 기회는 많았지만 인사만 하는 정도여서 특별히 친하진 않았어요. 그래서인지 촬영이 시작해서 리허설하고 있을 때도, 확실히 어색하게 느껴기도 했어요. 그래서 출연자끼리 호흡을 맞추자고 주인공 네 명이서 모여서 대사를 맞추는 것도 자주 했어요.
은혜 씨는 어떤 여성인가요?
- 드라마의 캐릭터와 완전히 똑같아요. 무척 친해지기 쉽고, 곧 마음을 터놓는 사람이에요. 여성으로서 사랑에 빠지는 설정이었지만, 연기하기 편했어요.
황태자 신 역을 연기한 주지훈은 어땠나요?
- 처음엔 말도 적고 차가운 인상이었어요. 정말 이 사람과 친하게 될 수 있을까 걱정도 했지만 뜻밖이더군요. 그 사람이 네 명 중에서 가장 코미디언이었어요. (웃음) 그 사람 덕분에 촬영 현장이 언제나 즐거웠고, 무척 친해졌습니다.
효린 역을 맡았던 송지효 씨는요?
- 지효 씨에 대해서는 처음엔 술도 안 마실 것 같은 얌전한 여자 같다고 생각했는데 그녀도 또 인상과는 달라서 술도 남자만큼 잘 먹는 터프한 여성이어서 놀랐어요. (웃음) 그런 의미에서는 은혜 씨가 드라마 캐릭터와 가장 닮았어요.
주지훈 씨와는 라이벌 역이었는데 싸우는 장면에서는 어렵지 않았나요?
- 사실 서로 대립하는 장면에선 촬영이 문제 없이 갈 때가 많았어요. 오히려 힘들었던 건 사이가 좋은 앞부분이었어요. 오랜만에 재회한 사촌이라서 친하게 대화도 하고, 어깨를 두드리기도 하는 신이 있었는데, 그 부분에서 무척 NG가 나왔어요. 왜냐하면 실제는 서로를 알 기회도 없었던 두 사람이 재회의 기쁨을 나누는 연기를 하는 거라서... 왠지 어색했어요.
채경에게 속삭이는 달콤한 대사에는 NG의 폭풍
기억에 남는 NG라면요?
- “네가 원한다면 계속 네 곁에 있을 거야.”라고 무척 구린 대사를 채경에게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카메라의 앵글적으로는 채경이로부터 조금 시선을 비켜서 말해야 했어요. 그런 엄청난 대사를 말하는데 사실은 상대를 보지도 않고 해야 하는 거죠. (웃음) 좀 웃겨서 몇 번씩이나 NG를 내버렸어요.
일본에도 이미 드라마의 열광적인 팬 ‘궁폐인’이 많이 있어요. 하지만 ‘율의 최후가 가엾다, 앞으론 어떻게 되는 걸까?’ 하고 걱정하는 소리가 있는데요. (웃음)
- 전 ‘궁2’에 출연하지 않기 때문에 보신 분들의 상상에 맡길 수밖에 없겠죠... 일단 저 나름대로 해석하면 율은 산에라도 가서 살고 있지 않을까요. 책을 많이 읽든지 하면서 드라마 속에서도 ‘밭을 갈거나 꽃에 물을 주며 조용하게 사는 것이 꿈이다“라는 대사가 있었어요. 그러니까 그렇게 꿈을 이루며 살고 있지 않을까요.
걱정하고 있던 팬들은 이것으로 안심할 수 있겠네요!
- 하지만 저라면 그런 생활은 싫어요. (웃음)
일상생활에서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한 에피소드는 있나요?
- 한국 여자애들이 길에서 절 보면 채경의 독특한 호칭을 흉내내서 ‘율군! 율군!’이라고 말을 걸어요. (웃음) ‘김정훈이다!’라고는 안 하고요. 귀여워해주시는 것 같아서 왠지 기뻤어요.
일본에서는 가수로서 솔로데뷔를 하셨죠. 유엔 때와 마음가짐이 다를 것 같은데 지금 심경을 들려주세요.
- 처음 데뷔한 때보다 책임감과 압박감이 커요. 그리고 혼자라는 것에 대해서도 자립심도 생겼고 적극적이 된 점도 있어요. 음악에 있어서도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졌습니다.
가수로서의 목표가 있습니까?
- ‘감정 표현의 제일인자가 되고 싶다 그것이 구체적인 목표입니다. 예를 들면 저는 슬픈 노래가 좋지만, 슬픈 노래를 부르는 가수는 많이 있잖아요. 하지만 ’슬픈 노래라면 정훈이 가장 잘 불러‘라고 생각하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테레비토쿄에서 방송중인 ‘궁’에서는 정훈 씨의 ‘우리들 나름의 시’가 엔딩곡이지요. 이 곡에 대한 생각을 들려주세요.
- 데뷔 앨범의 다섯 곡 중에서 어떤 곡은 멜로디라인을, 어떤 곡은 슬픔을, 비트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 각기 있어요. 이 곡으로 말하자면 강조하는 부분이 ‘목소리’를 끌어내는 것이어서 그것을 느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드라마의 테마와 가사가 무척 잘 어울려요. ‘궁’은 사랑의 갈등과 왕실을 둘러싼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사람의 살아가는 모습을 그려낸 드라마라고 생각해요. 우리들 나름의 시에서도 ‘시대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들의 가치관으로 살아가자’라고 노래하고 있어요. 추상적인 표현이 많아서 개인적으로는 가사가 무척 어려웠지만 일본에서는 이런 것이 호응을 얻는다고 들었어요.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26세인 정훈에게는 아직 갈 길이 많다. 강아지처럼 촉촉한 눈으로 입가를 꾹 다물고는 수줍어한다. 외모도 말하는 것도 노래도, 보고 듣는 사람을 한 순간에 치유해주는 듯한 달콤하고 부드러운 분위기.
그리고 독특한 마이페이스가 있다. 예를 들면 인터뷰 중 말을 주고 받을 때다. 이쪽이 질문을 하고 있을 때에는 시선을 피하거나 손으로 잡지를 무심코 넘기거나 한다. 하지만 질문을 다 하면 시간 끌지 않고 정확하게, 아니 오히려 다음에 물어보려고 했던 것까지 대답해온다. 어쨌든 날카롭다. 그리고 이 차이가 그의 평온한 분위기를 한층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드라마의 율은 감정표현이 서툰 신 황태자와는 대조적으로 직접적인 애정표현으로 채경을 감싸안으려 한다. 신을 사랑하는 채경에의 짝사랑이, 둘의 관계를 방해하는 것이 되기에 드라마 팬들의 사이에서는 안티율이 늘기도 했지만 주지훈과 인기를 둘로 나누는 결과가 됐다. 좀 복잡한 역이지만 정훈만의 매력이 잘 살아났기에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이리라.
===============================================================================================
요는, 인터뷰 태도가 나빴지만 참으로 명석하더라~는 내용?
궁 시절의 케케묵은 내용이 주를 이루지만, 행간을 읽어보면 재미있는 부분들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왕자님~ 보고 싶군요. ㅎㅎ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