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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바람

(2003-12-07 00:46:24, Hit : 185, Vote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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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게 추운날.. 아침..

털이는 9시 20분 출근입니다..
집과 일터의 거리는  걸어서 4분  거리에 아주 가까운 최적에 출근길임에도 불구하고
전 늘 아슬아슬하게 일터로 골인합죠..
오늘도 언제나 그렇듯이 9시 16분에 나왔드랬죠..

그러나 오늘은 조금 달랐습니다..
늘 나오던 시간에 나와서는 그만..
전날 일터에서 챙겨온 무기들을 집에 고스란히 두고 나온것이 생각이 나서..
얼렁 다시 뛰어 들어가서 챙겨들곤..
정말 급하게 뛰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집은 약간 언덕진 곳에 있어서
문을 열고 나서면 내리막이 있고 그 내리막길 끝나는 곳이 좀 넚은 도로가 있습니다.. 아스팔트로요..

전 속력을 다하여 이 내리막길을 뛰어내려가면 가속이 붙어서 내리막이 끝나고 평지가 나와도
조금은 수월하게 속력을 낼수 있었죠..
그러나 위험한 짓인거 아시죠?

그러나 저는 잘 달렸습니다..
언제나 잘 달렸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달랐습니다..ㅜ.ㅜ

얼마전 생일선물로 받은 긴 흰색 페딩점퍼에 어제  선물로 받은 붉은계열의 목도리를 감고는
보라색 머리의 덩치근 여자는 이런 차림만으로로
시선이 몰리는 판에..
전속력으로 내리막길을 달려 내려오다가..
내리막길 마지막  큰 도로에선..
돌 부리에 걸려서두 아니오
지나가는 사람의 발에 걸려서두 아니오
떨어져 있던 쓰레기 봉지를 밣고서도 아니오..
오로지 저의 이 큰 덩치를 가누지 못하고
그만 방향을 상실하며 힘이빠지면서 긴 바지자락에 걸리어두 발목에
스탭이 꼬여서 ㅜ.ㅜ
비에 젖은 아스팔트 위에.. 내동뎅이 치듯이 엎어져 버렸습니다..
한손엔 바리깡및 가위 빗들이 들어있던 흰 비닐 봉투가 요란스럽게 소릴 내며
내동뎅이 쳐졌고 한 손엔 3년동안 저와 함께 빠순생활을 윤택하게 할수 있게 도움을 준
헨드폰이 저의 손바닥 전면을 보호하면서.. 아스팔트 위에 처참하게 갈리어졌습니다..ㅜ.ㅜ

그 후 전 일단 지각은 면해야한다는 생각에  창피함은  일단 뒤로하고 모든 통증도 뒤로하고 ㅡ.ㅡ;;
다시 정신없이 달려와 제 시간에 출근체크기를 찍을수 있었지만..
미용실 와서 몸의 구석 구석을 살펴본 결과..
다리가 어떻게 휘어 넘어졌는지도 모를 정도로
여기저기 많이 까지고 ㅜ.ㅜ 멍이 심하게 들어 있더군요..

그래도 다행인것이 선물 받은  옷과 목도리
손에 끼려다가 그냥 주머니에 넣어둔 장갑 등등은 매우 멀쩡했습니다..
(아마 장갑은 꼈더랬으면 정말 무사하지 못했을듯.. )

앞으로는 조금 일찍 서두르겠습니다..ㅜ.ㅜ

^^
히히^^;; 그래도 주신  선물   덕분에 올 겨울은  따스하게 보내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어제  축하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리며..
즐건 주말 주일 되시구요^^
요즘 경기  타지 마시고 부자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