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얘기가 한 번 더 있었던 거구나~
타이프 치며 새삼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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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4. 궁: 석조전 - 홀 N
클래식 음악에 맞춰 홀 중앙에서 우아하게 왈츠 추는 화영과 율. 멋진 커플의 모습에 손님과 취재진들 관심 온통 쏠려 있는 가운데 홀 계단 아래 입헌군주제 각국 대사들과 인사하는 신. 옆의 채경.
S#6. 궁: 석조전 - 홀 N
클래식 음악 흐르는 가운데 왈츠를 추는 사람들. 채경도 신의 리드로 왈츠를 뻣뻣하게 추고 있다. 곁에서 능숙하게 춤을 추는 황태후와 율. 신과 채경을 바라보고 이내 파트너 체인지. 채경에게 손을 내미는 율. 이내 율과 춤추는 채경. 율의 리드에 따라 춤을 추는 채경. 훨씬 자연스런 모습. 그 모습을 가만히 쳐다보는 신. 황태후와 능숙하게 춤추고
채경 - (율을 쳐다보며) 니네 엄마! 혜정궁 아줌마!! 완전 예쁘시더라.
그때 휙 다가오는 화영, 채경을 지나 율의 곁으로 다가와 귓속말을 한다.
화영 - 돌아갈 시간이에요, 왕자님.
율, 채경의 손을 잡은 채 춤을 멈추고, 엄마를 향해 미소짓는데, 가까이서 본 화영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고 바라보는 채경. 그런 채경을 향해 환하게 미소짓는 화영.
S#9. 초고층 아파트(렌트 하우스): 침실 N
작은 테이블을 가운데 두고 2개의 싱글 베드가 놓여진 침실. 잠옷 차림의 율과 화영, 이불 속에서 ‘해리 포터’ 원서를 릴레이로 읽고 있다. 효열 황태자의 가족사진이 올려진 테이블엔 해리 포터 시리즈가 쌓여 있고, 책을 다 읽은 율, 읽은 책을 테이블 옆에 올리고 가만히 화영을 쳐다보면, 열심히 책을 읽던 화영, 율의 시선을 느끼고 쳐다보더니.
화영 - (남은 분량을 살피더니) 미안, 조금만 기다려. 빨리 읽을게.
율 - (미소지으며) 천천히 읽어요, 화영 씨.
미소짓던 화영 이내 진지하고 심각한 얼굴로 빠르게 책을 읽어나가고, 그런 엄마가 귀엽다는 듯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율. 마지막 책장을 넘긴 화영 뿌듯한 표정으로 책을 툭툭 치고 율에게 건넨다. 화영에게 책을 받아드는 율. 테이블에서 다음 권을 가져오는 화영. 두 사람 각자 다음 책을 든 채, 서로를 보고 빙긋 웃는다.
화영 - 난, 왕자님이랑 같이 책 읽는 시간이 젤 좋더라.
율 - (미소) 나두 그래.
화영 - (기분 좋은 한숨) 내가 원하는 건, 이런 평환데...
율 - (웃으면서 화영을 쳐다보고)
화영 - 파티 같은 거 질색이야. 사람 많은 데 가면, 영혼이 빠져나가는 것 같애.
율 - (귀엽다는 듯 화영을 쳐다보는데)
화영 - (문득) 근데, 해리포터 작가, ‘조앤 롤링’ 말야.. 마녀 같지 않아?
율 - 마녀라니? 무슨 소리야?
화영 - 그렇잖아. 실업자에 이혼녀인 가난한 무명작가가, 어느 날 갑자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썼잖아. 그것도 엄청난 분량으로.
율 - (진지하게 이야기 듣고)
화영 - (귀엽게) 악마에게 이야기 듣는 조건으로 영혼을 팔았을지도 몰라...
율 -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그럴 듯한 음모이론인데? 화영 씨?
화영 - (책 들며) 그만큼 재미있고 훌륭한 소실이란 뜻이지.
미소짓는 율을 보던 화영, 문득 테이블 위의 효열 황태자 가족사진을 보면 이내 얼굴이 굳고, 영혼이 뒤바뀐 듯 이내 무표정한 얼굴로.
화영 - 널 황제로 만들 수 있다면 나 서화영은 악마한테 영혼을 팔 수도 있어.
율 - (놀라서 화영을 쳐다보면)
화영 - (분노 치밀어오는 듯) 빼앗긴 네 아버지.. 그리고 네 자리. 난, 반드시 되찾아올 거야. 그게 서화영이 살아야 하는 이유야.
그런 화영을 걱정스러운 듯 바라보는 율. 화영의 손목에 선명한 자살의 흔적. 차가운 표정의 화영, 야망에 이글거리는 눈으로 창 밖, 궁을 바라보고.
S#31. 궁: 숲 근처 - 잔디밭 D
잔디밭을 뛰어다니며 아이처럼 네잎클로버를 찾는 채경. 그 모습 보며 미소짓던 율. 이내 걱정스런 얼굴로.
율 - 신이한테 안 가봐도 돼?
채경 - 어? 신군은 딴 사람들이 죄다 걱정해주는데 뭐. (클로버 찾다가) 이상하다. 내 눈엔 왜 네잎클로버가 안 보이지? 남들은 잘만 찾던데.
율 - 여기, 더 좋은 게 있잖아. (이내 꽃반지를 만들어 손가락에 끼워준다)
채경 - (신나서) 와, 꽃반지다!! (이내 주위 둘러보며) 근데, 희한하다!!
율 - 왜? 뭐가 희한해?
채경 - 이거 분명히 어디서 본 장면인데... 꿈에서 나왔던 거 같기두 하고.
율 - (미소지으며) 데자뷰야?
채경 - (어리둥절) 데자뷰? 그게 뭐더라?
율 - 처음 가봤거나 처음 하는 일인데, 마치 경험한 적 있는 느낌...
채경 - (박수치며) 맞아!! 바로 그거야, 데자뷰!! (주위 보며) 이상하다. 좌우당간, 저 숲, 저 나무 분명 기억나는데.. 그리구... 여기서 누가 나한테 꽃반지 만들어줬는데...
이상하다는 듯 꽃반지를 쳐다보는 채경을 물끄러미 쳐다보는 율. 생각에 잠기고.
S#33. 궁: 명선당 D
명선당 현판 아래 마루에 앉아 조용히 책을 읽고 있는 율. 명선당 주위를 보물찾기하듯 돌아다니고 있던 채경, 율 옆에 앉으며.
채경 - 오늘은 무슨 책이야? (책 보며) ‘나무를 심은 사람’? 장 지오노?
율 - 응, 은둔자 같은 한 남자가 황무지에 떡갈나무를 심기 시작해. 오랜 세월 동안. 하나하나 심어진 나무는 마침내 숲이 되고...
채경 - (진지하게) 와... 멋지다. (이내) 근데, 떡갈나무가 뭐더라?
율 - 응, 도토리나무.
채경 - (놀라며) 도토리? 나 도토리 좋아하는데!
율 - (어리둥절한 얼굴로 쳐다보면)
채경 - 인터넷에선 그게 돈이야!
율 - (더 무슨 소린지 모르겠고)
채경 - (답답하고, 이내) 좌우당간!! 그래서?
율 - (미소) 응, 작지만 세상을 변화시키고, 세계를 아름답게 바꾸는 얘기야.
채경 - 그렇구나. 어렵겠다. (책 넘기며) 어, 그림 많다. 완전 동화책이네.
율 - 빌려줄까?
채경 - (좋아라) 응! 재밌을 거 같애!!
율 - 난, 절대 책 안 빌려주는데, (이내 목 상처) 좋아, 치료비 대신이야.
채경 미소지으며 책 들여다보고 그런 채경 보며 율도 미소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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