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듀오 UN의 김정훈(24)이 연기와 노래를 함께 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를 꿈꾸고 있다.
그래서 그는 요즘 한참 연기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노래는 어느 정도 자신있지만 ‘연기’는 항상 걱정이다.
최근에 개봉한 영화 ‘DMZ 비무장지대’와 3일 개봉할 영화 ‘까불지마’에서 상당한 연기력을 선보였다고 주위에서 말하고 있지만 그래도 그는 자신이 초보자의 범주를 아직 벗어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론 연기에 더 많은 시간을 내려고 해요. 내면연기를 위한 나름대로의 비책을 갖고 있어요. 선배님들이 주변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셨거든요.”.
김정훈이 추구하는 ‘꽤 괜찮은 연기자 되는 법’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새해 봄까지 스스로를 컨트롤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는 것이다. 시류에 휘말리지않고 시간적, 공간적으로 자아를 만들어가겠다는 것이다.
“두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기란 무척 어려운 일인듯 싶네요. 내년 2월까지는 새로운 도약의 날갯짓을 계속 할 껍니다. 노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말입니다.”
그렇다고 본업이었던 가수활동을 완전히 접겠다는 것은 아니다.
남자로 태어나 가수로만 그친다는 것이 못내 아쉬웠던 그이기에 연기라는 또 다른 영역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연기를 경험하고 나서 사물을 객관적으로 보는 힘이 생겼어요. 대중의 입장에서 냉철하게 제 연기를 보니 일단 B학점은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다. 김정훈은 이번 연기에서 많은 것을 얻었다. 첫 연기니 만큼 부족하기는 했지만 감정처리나 내면연기에서 상당한 도움을 받았다.
“‘DMZ 비무장지대’에서는 천방지축의 ‘쫄병’이었다가 점차 남북분단을 직시하는 ‘진짜군인’으로 성장해가는 내면연기가 나름대로 힘들었어요. 하지만 ‘까불지마’에서는 부드러움과 따뜻함을 간직한 로맨티스트 역을 비교적 잘 풀어갔어요.”
최근들어 다른 영화사에서도 시나리오를 보내고 있지만 내년 봄까지는 잠행할 작정이다. 그래서 TV와 라디오의 사회자와 DJ 모두 내려놨다. 대신 일본과 중국, 동남아지역에서 꽃피고 있는 한류에는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그는 지난 여름 스포츠서울과 함께 한 ‘한류행사’가 인연이 돼 아직도 태국 등 동남아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또 최근 일본 도쿄에서 가졌던 ‘DMZ 비무장지대’ 시사회에서도 일본팬들의 큰 관심을 끌어냈다.
“배운 것이 참으로 많습니다. 이제 새로운 문화컨텐츠로 자리잡으려 합니다. 한국의 김정훈이 아닌 국제적인 스타 김정훈으로 말입니다.”
‘제2의 김정훈’으로 거듭나기 위한 그의 노력에 많은 사람들의 박수가 이어지고 있다.
10년 후에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을 것 같은가?.
김정훈에게 물어봤다. 그가 앞으로 추구해야 할 바를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일단 그는 결혼을 한 유부남일 것이라고 원론적인 얘기로부터 말문을 열었다.
“당연하죠. 나이가 35세쯤 돼 있을테니까요. 그리곤 집에서 편하게 시나리오를 보고 있을 거예요”.
만능 연기자를 꿈꾸는 그로서는 당연히 꿈꿀 수 있는 상황이다.
그는 사업에도 관여하고 있을 거라고 했다. 그냥 연기자로만 있지 않고 뭔가 새로운 것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려는 모습이 엿보인다.
자신이 평소에 하고 싶었던 음악공부에도 몰두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그는 극단적인 팝을 좋아한다. 하지만 요즘같은 가요계에서는 그런 음악이 통할 리 없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 편해지면 공부를 하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또 하나, 공학계열의 공부도 하고 있을 거라고 했다.
그는 대학에서 치의예를 전공했지만 원래는 공학에 훨씬 관심이 많았다.
“당시는 학교와 집안의 명예를 위해 대학을 택한 경우들이 많았잖아요. 저도 그런 케이스인 것 같아요.”
그는 지금 다시 공부를 한다면 공학도로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학도’가 돼 있을 거라는 얘기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마디. “영화 음반 드라마 등 어느 분야에서나 가능한 엔터테이너가 돼 있을 겁니다.”
만능을 꿈꾸는 김정훈에게 걸맞는 대답인 것 같다.
황용희기자
원본은 http://www.seoul.co.kr/news/news_view.php?id=P1101873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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