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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까페

(2003-10-22 17:55:40, Hit : 337, Vote : 2)

삼손.

저는... 작년 여름 TBJ 탄광촌 카달로그 충격에도 끄떡 없었던 사람입니다.
노숙자 삘이네, 석탄 캐다 쉬러 나온 광부네, 모두들 호들갑을 떨며 "NO"를 외치고 있을 때에도 저 혼자서 "YES"를 중얼거리며
책상 앞에 붙여 놓은 블마를 보고 숨어서(변태 아님! 당시는 다들 광분 상태였으므로 드러내놓고 좋아라 할 수가 없었음.-_-) 버닝했었습니다.

그런데... 삭발을 한 그는 도무지 적응이 되질 않습니다.
놀라운 적응력을 과시하는 노망 식구들에게는 벌써 "이쁘다" "귀엽다"는 기본이고,
최악의 경우 "우려했던 것보다는 괜찮다" 정도의 평을 듣고 있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그 머리 이쁘지도, 귀엽지도, 괜찮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지난 토요일 신문에 난 삭발 사진을 본 충격으로 아직도 그로기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1,2집 시절 사진들을 링겔 삼아 버텨내고 있습니다. ㅠ_ㅠ
진작에 그 충격을 노망에 털어 놓지 않았던 이유는, 저도 며칠만 지나면 자동 맞춤이 되어 여러분처럼 이쁘게 여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 때문이었지요.

삭발 사진들을 잘 들여다 보면 갸름한 얼굴에 눈 코 입 반듯하게 박힌 잘 생긴 청년 하나가 앉아 있다는 것은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잘 생긴 청년에게는... 가슴 설레이며 똑바로 눈을 맞추기조차 부담스럽던 예전의 그 스삐릿이 없습니다.
아무리 땀을 흘린 뒤라도 가까이 다가가면 베이비 파우더나 싱그러운 메론향이 날 것만 같던 그의 몸에서 이젠 땀 냄새가 날 것 같습니다.
발냄새나 담배냄새 등 그의 천사 같은 이미지와 도무지 연결 시킬 수 없었던 사람 냄새들도 이제 그 삭발과 콧수염에는 제법 어울릴 듯 합니다.

나이차가 많이 나서 귀여워 해줬었던 어린 사촌을 오랜만에 만났는데, 갑자기 그 아이의 코 밑에 송송 수염이 자라 있고 목소리가 굻어져서
훌쩍 남자가 되어있는 모습을 맞닥뜨렸을 때 느껴지는 징그러움 같은 거...
아무래도 전... 오퐈를 남자로 생각하지 않았었나 봅니다.
성별이 없는 천사이거나 아직 2차 성징이 나타나지 않은 단계의 사내아이 정도로 여기고 있었던 게 아닌지... -_-

가뜩이나 회사에 뒤숭숭한 문제들이 생겨서 공무원 버금 가는 철통 밥그릇인 줄 믿어 왔던 내 밥그릇에 금 갈지도 모르는 이 상황에...
속속들이 인터넷에 올라 오고 있는 그의 삭발 씬, 귀 가린 모자 씬 등은 정말 저를 너무 힘들게 하는군요.
게다가 지금은 노망 홈피 리뉴얼 작업 막바진데... 사무실 분위기가 하수상하여 밤 늦게도 작업을 할 수가 없어요. ㅠ_ㅠ
(나나야, 원고 그 자리에 업데이트 좀 해 줘. 마스터 원고랑 사진도 올려 주고, 그리구 캡처도 어디 넣는지 알지?)

흑... 오퐈가 데릴라 같은 이규형의 마케팅 음모에 휘말려서 머리카락을 잘리셨다 해도, 삼손이 머리카락 없이도 신에게 최후의 힘을 얻었듯이...
언젠가는 반드시 그 스삐릿을 찾아오시리라 믿어요. 그 머리카락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제가 버닝하던 오퐈의 그 찬란함은 반드시 돌아오리라고요.
(오퐈, 일단 그 깜장 모자부터 벗어 줘!!! 스삐릿이 오퐈 아닌 줄 알구 못 들어오자너... ㅠ_ㅠ)

돌테 (2003-10-22 18: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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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두.. 스삐릿 원츄.... 주루룩..

HAPPY GIRL (2003-10-22 18:2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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쫌 만 참으세요, 언니! 다시 예전의 스삐릿 찾을거예요. ㅠ_ㅠ

밀크커피 (2003-10-22 19: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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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이제 남자가 되고 싶어 안달하는것 같군요..
귀엽다는 말 싫다고 하더니 사진찍을때 거의 웃지를 않죠..귀여워보일까봐..
수염도 기르고 ....이젠 안되니까 그 많은 영화중에 군대영화를 선택해서 찍고...

나나 (2003-10-22 19: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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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삼손이 머리 긴 다음에 자기 비웃은 인간들 벽을 무너뜨려 다 죽이지 않았었나요?(제대로 기억할 수는 없으나 매우 교훈적인 이야기)

나나 (2003-10-22 19: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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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저 정말 노력하고 있어요...ㅠ_ㅠ

파니핑크 (2003-10-22 19:5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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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걱정입니다..
모자 사주는 이벤트 해요.....플리즈...
정말이지..그(귀 열라 덮고...알수 없는 )모자.그래 바까 언니 말대로. 땀냄새 "필'은 싫어요.. 모자 시러!!!!!!!!!!!!!!!!!

UnlimitedLove (2003-10-22 20:2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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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촌은 물론이거니와, 보멜의 바람머리바저도 이젠 예뻐보여요 ㅠ_ㅠ

지나누나 (2003-10-22 21: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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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전에 공방소식을 들으니..모자에 목도리 선글래스까지..하셨다는군요..

망스 (2003-10-22 22: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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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요. 그때가.

찌짐 (2003-10-22 23: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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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형이 데릴라 인거 싫습니다 ~캬학!
(저도 적응안되요...ㅡ_ㅡ ..나의 션샤인 스위티~베뷔가...으흑)

훈아! (2003-10-22 23:4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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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괜찮아. 괜찮아. 괜찮을 거예요. ㅠ_ㅠ

동감 (2003-10-23 00: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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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얼른 끝나기를 바랄 뿐이예요.. 진정으로... 11월말이면 영화 촬영 끝나는거 맞겠죠... 꼭 그래야 하는데...
힘내세요~~ 부끄..^^;;

오픈엔디드 (2003-10-23 00: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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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초로... 훈이에게 이런모습이 라며... 경악했어요~~ 냉정하고 모든 넘기는 저역시... 주춤거리며... 이녀석에게도 이런모습이 존재함을... 실감했죠... 그러나... 사랑하기로 맘먹었으니... 참으렵니다... 사랑만으로 버티겠어요 정이지.. ㅠ.ㅠ

카타리나 (2003-10-23 00:4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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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서를 찬찬히 읽어보구 해야해...넣을건 넣고 뺄건 빼구(근대 처음이라..)
그 감독이 왠지 점점 무서워짐ㅠ_ㅠ

꼬모(굿럭!) (2003-10-23 08: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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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 오퐈 그 시꺼먼 모자만 벗어도... 아님... 모자를 쓰되 귀만이라도 보여줬으면....
바까언니 말의 왜이리 공감이 많이 되는건지...ㅋㅋㅋ(그래도 티비에는 이쁘게 나온듯...)

훈&원 (2003-10-23 08:5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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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커먼 모자를 벗거나 다른 모자를 쓰거나 수염만 깎아도 좋겠어요.
짧은 머리에 수염에 정체불명의 모자까지 한꺼번에 적응시키려니 더 힘겨워요.

미션정훈 (2003-10-23 16:4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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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커먼 모자 '원빈'이 썼을땐 괜찮아 보이던데..-_-
뭔 차일까..??

바그다드까페 (2003-10-23 19: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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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빈에게는 원래부터... 문제의 그 스삐릿이 없었던 게 차이 아닐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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