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저께 동생이랑 두시간을 노래방에 투자하고 오던날. ( 술 안먹고 술취한척 놀던 날임, )
열시쯤이었던가? 자는 애를 들처업고 터덜터덜 집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건널목 저편에 있던 동생을 기다리느라 잠시 발걸음을 멈추었을때( 나는 애 업고 4차선 도로 무단횡단했었음.ㅡ_ㅡ;; )
한쪽 구석에 있던 붕어빵파는 리어카에서 그 지겹고도 지겨운 "선물" 이 흘러나왔습니다.
선물 전주 부분을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가슴 저 깊은곳에서 무언가가 울컥 솟아 오름을 느꼈습니다. ㅡ.ㅜ
전주 부분에 나오는 파도소리가 참....가슴 찡하게 만들드군요.
등에 업힌 애때문에 이마엔 땀이 송글송글 맺혔고,
길 건너오는 동생은 저 아줌마가 왜 또 저러고 멍청히 섰나 하는 표정으로 날 쳐다보고,
꿋꿋하게 끝까지 길거리에 서서 듣고 싶었으나 술취한 아저씨들이 왔다리 갔다리 하는바람에( 동생의 째림이 무섭기도 했고..)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슴다. ㅠ.ㅠ
평소에 2집 음반을 들을때도 선물은 쏙 빼놓고 듣곤 하거든요.
근데, 가끔 길을 걷다가 듣게 된다든지
언젠가처럼 신호 기다리는 옆 차에서 노래가 흘러나올때
타고 가는 버스에서
지나치는 어떤 사람의 이어폰 속에서.....등등 예기치 않은 곳에서 선물을 듣게 되면 꼭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뿌듯함을 느끼곤 한답니다.
맨날 선물 지겹다고 외치고 다녔지만 그 지겹던 선물마저도 난 가슴 깊이 사랑하고 있었나 봅니다.
아~~ 어찌할수 없는 빠순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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