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훈이가 중국 팬들과 함께하는 행사에 참석한 걸 보러 갔습니다. 마지막에 한지를 놓고 멋들어지게 한시를 외워 쓰는 걸 보고 자랑스러워서 거의 혼절... 그런데 정훈이를 보러 갔던 절친한 빠순이들과 함께, 무대 아래의 정훈이를 '생포'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정훈인 조카(꿈 속에서 연령 약 3~4세 정도)를 데리고 있었고, 우리와 함께 있는 걸 무척 쑥스러워했져. 사려깊은 우리들은 정훈일 너무 자극하지 않으려 애쓰면서 눈에서 레이저가 나오도록 지켜보았습니다. 우리는 어떤 폐가(왜 갑자기 이런 데가 존재하는지는 묻지 마삼)에 모여 앉아 탕수육을 시키고, 오퐈에게 궁금한 질문들을 퍼부었어연. 저는 오퐈에게 그의 매니저에 연관된 민감한 사안을 물으려다가, 필사의 인내를 발휘해 참았습니다. 정훈인 여자들 사이의 시간이 버거웠는지 급잠을 자기 시작했습니다. 빠순이들은 유희처럼 힘들게 자는 모습을 지켜보았어요. 오퐈는 잠시 뒤에 깨어나서 조카와 놀아주다가 우리와 헤어졌습니다.
그 뒤 저는 남편과 함께 버스를 타서 정훈이에 대한 망상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버스 라디오에서 정훈이 죽었다는 뉴스가 나오는 거예요. 아버지가... 정훈이에게 죽으라고 해서 정훈이가 집에 내려가던 고속버스(얘 버스 안 타거등?)에서 투신해서 죽었다는 거예요. 전 처음에는 흘려듣고 딴 생각에 젖어 있다가, 갑자기 얻어맞은 듯이 실감;; 남편을 봤더니 남편이 캐불쌍하단 얼굴로 날 쳐다보는 거 있죠. 저는 체면불구하고 거기서 대성통곡 시작;; 울면서 넘버투에게 문자를 쳤어요. '정훈이 죽었단 뉴스 사실이야?' 그런데... 이 중요한 순간 넘버투는 제 문자를 씹는 거예요!!!! 울면서, 죽기 바로 전에 남겨준 추억을 생각하면서, 거리를 헤매고 다니던 저는 거리에서 갑자기 살아 있는 정훈일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삑사리... 정훈이가 남편 얼굴로 바뀌어 있는 겁니다. (그런데 꿈에선 그 사람이 '김정훈'이라고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이 꿈의 신비) 머리를 짧게 자르고, 내 마음 고생을 안다는 듯 미소지었지여. 전 주제를 모르고 그 가슴팍으로 전력질주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믿어지지 않는 일이...
바로 넘버투가 저랑 똑같은 빨강 트렌치코트를 입고 나타나, 나를 제끼고 달려가 정훈이 품에 안겼다니까연.
후... 이렇게 정리하고 나니 왠지 모든 내용에 이유가 있는 듯합니다.
1. 정훈이의 지적인 능력에 대한 갈망 - 한문으로 된 시를 암기해서 써갈긴 것에 지나치게 기뻐함.
2. 빠순 동료들과의 나눠먹기 정신 - 폐가에 단둘이 아닌, 단체로 머무름.
3. 매니저에 대한 반감 - 그의 비행에 대한 질문을 꼭 하고 싶어함. 용안을 뵙는 그 귀한 시간에;;
4. 아버지에 대한 반감 및 낮에 읽은 사도세자 에피소드 - 아버지 지시로 달리는 고속버스에서 투신
5. 남편에 대한 죄책감 - 갑자기 김정훈 얼굴이 남편 얼굴이 되어 있다니;;
6. 넘버투에 대한 경계의식 - 그 중요한 대목에 새치기를?!
이 생활 오래 하며 가끔 김씨 꿈을 꾸긴 했지만, 이런 엽기적인 내용은 처음이라 자다가 일어나서 메모하고 있습니다.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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