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우리 팀장님이 저한테 그러시는 거예요.
"야! 나 너 텔레비전에서 봤다!"
덜컹.
"어, 어디요?"
"와이티엔 아니고.. 뭐지? 어, 이티엔에서! 너 김정훈 창단식 갔던 거 말야!"
가슴 캐두근두근.
"저도 그 영상 봤는데 저 없었는데요!"
(가슴에 손 모으는 자세 취하며) "너 이러고 보는 거 아주 순식간에 지나가던데?"
(더 어리둥절하며) "전... 창단식 때 그런 자세 한 적이 없는데요."
- 있는 대로 최대한 삐딱해진 심성을 반영하는 팔짱 자세를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했음.
여기서부터 약간 의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눈썰미 좋기로 이름난 팀장님이지만, 너무나 정황 설명이 다른 관계로.
"저... 뭐 입고 있었슴까?"
"흰 옷!"
땡!!! 누구든 보면 강렬하게 기억될 색깔로 입고 갔구만...
"그럼 저 확실히 아니에요. -_- 그리고요, 전요, 그런 손 모으는 간절한 포즈 취한 적이 없단 말임다."
찍히는 거 그닥 두렵진 않은데요(어차피 그런 거 보는 사람 우리 같은 사람들밖에 없어서 사회적으로 곤란해질 일도 없고), 지금까지 한 번도 찍힌 적이 없어요. 우훗. 나도 뽑기 걸려서 그렇게 찍히는 거면 얼마든지 찍혀도 좋은데~ 다시 한번 캐부러운 해피! ㅋㅋ
그나저나 다음에 또 쌩훈을 볼 일이 있으면, 그때는 천사처럼 순수한 맘으로 두 손 모으고 보고 싶네요. 진짜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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