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캬너가 없어 일단 디카로 촬영해서 사진 보여드릴게요. 한 컷.
그리고 제 블로그에 쓴 글을 옮겨놓겠습니다. (그래서 반말;;)
음.. 전문을 타이프치는 것은 별거 아닌 노가다이오나, 일단 시판중인 잡지를 그 정도까지 공유해도 될까나 싶은 개인적 주저가 있어서... -_-;; 피하겠습니다.
그니까, 간단히 말해 발췌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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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제목이 선정적이다. 드라마 제작 쪽에서 보면 약간 밉게 생각할까 봐 조심스러웠다. 바로 이거.
"<궁>시즌2? 율이 바람둥이가 된다면 일본에서 바로 달려올지도 모르지"
통쾌한 기분이 매우 좋긴 하나... 약간 떨린다.
사진은 새 것이어서 반갑긴 해도 아주 예쁘진 않다. 어둡기도 하고. 그런데 굉장히 '남자' 분위기여서 약간 당황스럽다.
- 예전에는 사람들이 지나가면 담배를 피우다가도 숨겼다. 그런데 이제는 그냥 피운다. 드라마를 통해 나를 표현하는 게 익숙해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예전보다 거리낌이 없어졌다.
>> 나 역시 얘가 담배 피우는 모습을 이제 노출한다는 것에 익숙해져가고 있다. 지난 연말 세트장을 떠날 때 힐끗 보였던, 주차장에서 한가롭게 담배 피우던 모습. 예전 같으면 차 뒤에 숨어서 피워야 맞는데 말야. -_-;;
- 율은 항상 뭔가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피해의식이 있고, 더 많은 걸 바라면서도 사람들에게 위선적인 모습을 보이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 드라마에 나온 배우를 통틀어 자신의 배역을 가장 확실히 이해한 것은 분명히 김정훈일 것이라고 확신한다. 후반부에선 가슴으로까지.... 자신의 역에 끝없이 연민만을 가지고 있지 않은 쿨한 모습이 솔직히 멋있다. 솔직히 팬이 나조차도 율의 그런 면은 부정하려 했었다. 한없이 선한 존재로 포장하고 싶었다. 그러나 김정훈은 냉정하게 그 역을 바라보았다. 포스터 촬영 때에도 '어떻게 율이 웃을 수 있냐'고 반문했던 그 배우다.
- 사실 촬영하다 보면 그냥 내가 율이라는 착각이 들 때가 많았다. 드라마가 중후반부 가면서 신의 자질 문제가 불거지고, 친척들이 왕위 계승서열을 바꾸자는 의견이 나오면서 율이 학교 갈 때 황실에서 차도 나왔다. 차를 타고 가다가 신을 쳐다보고 씩 웃는 그런 장면들이 솔직히 굉장히 통쾌했다. (웃음)
>> 이 아이의 가식 없는 태도는 나를 이런 대목에서 함께 씩 웃게 만든다. 나 역시 그 장면 무척 통쾌했었어.
-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지가 못하고 두 가지가 극과 극으로 분명한 성격이고, 그래서 인간관계가 좀 매끄럽지 못하다고 느낄 때는 중간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이런 성격이 남들에게 불편하게 느껴지는 만큼, 본인에게도 스트레스라는 것을 나도 이해할 것 같은 기분이다. 김정훈에 대한 여러 가지 선입견의 진원지이기도 하고.
- 아쉬운 마음이 없는 건 아니지만 생각을 안 하려고 노력한다. 사람들에게는 후회 안 한다, 후회했으면 왜 그랬겠냐고 말을 하는데 사실은 안 하려고 노력하는 거다. 그래서 인터뷰할 때마다 이런 얘기가 나올까 봐 무섭다.
>> 싱글즈에 이어 꽤 솔직한 답을 한 것 같다. 그리고 알고 있어도 항상 마음 아픈 대목이다. 정훈이에게 미안한 얘기지만 이 질문은 그가 은퇴할 때까지 따라붙을 것이다.
- 내가 게을러서 늦기는 해도 다른 사람들이 늦는 건 못 본다.
>> ....이건 개인적으로 정말 용서 안 되는 성격. =_- 그래도 김정훈은 예외...라고 해야겠지. 해야겠지? 응.
- 마음을 종이처럼 접을 수 있게 되는 거지. 그래서 황족이기도 하니까 여자를 많이 만나고 다니는데 황실에서는 그걸 저지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는 거다.
>> 이게 아주 간만에 제대로 된 유머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이거 처음 읽었을 때 느꼈던 그 애정의 급상승을 어떻게 말로 표현해야 할까. 김정훈, 정말로 얘가 내 스타일이라는 그 느낌. 인간이란 꼬인 데가 같아야 급격히 친밀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 혹 여자에 둘러싸인 바람둥이가 되는 내 시나리오대로 된다면 일본에서 바로 달려올지도 모르지. (웃음)
>> 이 인터뷰를 읽고도 '김정훈이 좋은 시놉이라면 시즌2에 참여하고 싶어한다'고 문맥을 해석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솔직히 충격받았다. 이것은 명백한 비아냥이고 거부의 의사다. 물론 무척 조리 있는 문과계열의 말빨 쎈 놈은 아니지만, 이 자식에겐 확실히 뇌라는 것이 존재한다. 이 인터뷰의 의미는 솔직히 시즌2에 대한 김정훈의 진짜 마음을 알 수 있게 해줬다는 데에 있고, 그래서 엄청 안심했다. 물론 그럴 리 없어... 하면서도 마음 속 한 구석에 아주아주 조금, '만약 이놈이 하고 싶어하는 거라면...?'이라는 찝찝함이 있었는데, 오늘로 다 청소됐다.
황노인도 김정훈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도 않고, 시청자도 관심 없고, 팬들도 원하지 않는데 정말 잘 됐다. 김정훈 말대로 시즌2에선 '신과 채경은 둘이 잘 살라고' 하자. 깔깔깔.
천둥번개 치는 우울한 토요일 기름진 떡밥,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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