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컴을 포맷하는 바람에 며칠 노망에 못 왔더랬습니다.
그리고 21, 22회에 오퐈 연기에 넘 감동해 정신 못차리고 있었구요.
뒤늦게 제가 [기획릴레이]에 지목되었다는 거 알고 부랴부랴..
너무 놀라 아직도 얼굴이 화끈거리고 심장이 벌렁벌렁..
지금도 제가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입니다. ㅋ
intro..
"이제까지 단 한번도 비궁마마를 사촌형수로 인정한 적 없습니다.
(울컥) 처음부터 연모해 왔습니다."
(이 장면에서 그 자리에 앉아있던 어른들 눈 한번씩 질끈 감습니다.
농부는 심란한 표정짓다가 이내 뛰쳐나감. 혜정전 몸둘 바를 모르고..
오퐈는 뜬눈으로 밤을 샜는지 초췌한 얼굴에 비장미 넘치는 사랑스러운 모습입니다.)
(본격 고백 시작)
"원래 제 정혼자였습니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시지 않았다면 저하고 혼인했을 사람입니다.
태자위에서 내쳐진 것이 제 의지가 아니었 듯 비궁마마에 대한 제 마음도 제 뜻대로 할 수가
없습니다."
(이성을 잃었다는 황후와 태후의 대화가 오간 후에 더욱 절실한 표정 눈물 글썽글썽 감정 최고조)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연이라고 하셨지요. 마음먹기에 따라서 그 인연을 버릴 수도 있다고
하셨지요. 하지만 그 인연 때문에 살아갈 수 있다면 누군가에게 인연은 선택이 아니라 운명입니다.
이제 진실을 말씀드렸으니 비궁마마를 모시게 허락해 주십시오."
오퐈의 연기는 그야말로 물이 올랐습니다.
비궁의 석고대죄를 멈추게 하려고 황실 어른들에게 고백을 해버리는데..
대사가 저리 긴데도 불구하고 감정전환 깔끔하고 목소리 좋고 대사전달력 100% 완벽연기.. 쵝오∼
어른들의 말문을 막아버리고 비궁을 태자비전으로 데려가도록 허락받은 오퐈..
자주색 스트라이프가 들어간 검은 양복을 입고 당당하게 걸어가다가 농부와 마주치는데..
당당하게 걷던 뒷모습과는 다르게 다음 장면에서 농부에게 또 멱살을 잡힌 채 벽에 기댄 모습
(또 한번 미모 비교.. 오퐈의 옆모습 작살입니다.)
법도가 족쇄라고 해도 그걸 지키는 게 우리의 숙명이라 말하는 농부에게
"그럼 넌 법도를 지켜! 난 법도를 버릴테니.." (저두 동시에 너나 지켜! 외쳤는데..ㅋ)
오퐈의 힘있는 목소리와 톤, 강도, 시선 모두가 압권입니다. 정말 통쾌했죠.
농부가 채경인 니 형수라고 해도 오퐈는 농부를 비웃네요. 단 한번도 형수라고 생각한 적 없다며
머리를 닫고 마음을 닫아도 자꾸 들어오는 채경이를 태어나서 첨으로 갖고 싶다고...
이대로 채경일 놓치면 앞으로 영원히 아무것도 원하지 못하는 사람이 될 거 같다며
모든 걸 다 버리고 살아도 채경일 곁에 둘테니..
"채경이 놔주고 넌 황태자 자리나 지켜 난 황태자 자리 포기할게"
(이게 사이좋게 하나씩 나눠가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오퐈의 연기에 몰입해서 보고 있을 땐 그 사랑이 너무 가슴아파 죽을 거 같았는데..
이렇게 글을 쓰고 있으려니 불륜.. 쩝.. 그런 생각이 안 들게 하는 오퐈의 포스는 정말 위대하심)
석고대죄하는 채경.. 아마도 피가 안 통해 미친 게 틀림없습니다.
울 오퐈 얼굴을 농부로 보다니.. 내 피가 거꾸로 솟을 뻔!!!
지난 번 생파 때도 그렇고 몇번 들었음 직한 오퐈 특유의 낮고 애절한.. "채경아!"
으아∼ 정말 쓰러집니다. 내이름을 그렇게 불러준다면.. 상상만 해도 소름 쫙∼ 너무 좋아서요.
채경을 일으켜 세우는 오퐈.. 일으켜 세우는 게 버거워 보입니다. (으네양 살 좀 빼시지ㅡㅡ)
오퐈가 부축하고 있는 채경 옆으로 좀 전 기둥 씬에서 완패한 후유증에 넋나간 농부 등장
채경은 오퐈에게 데려다 달라며 알량한 자존심과 유치짬뽕 질투심을 유발합니다.
그 사이에서 완벽하게 들러리서는 울 오퐌 뭐냐고요.. ㅠ.ㅠ
채경.. 침대에 눕고, 침대 옆 의자에 앉는 오퐈∼ 특유의 그 톤 어겐.. "채경아!"
"혹시 무슨 얘길 들어도 날 그냥 이해해줘"
겁나게 머리좋은 울 오퐈.. 뒷 수습까지 살짝 하고 갑니다.
바보같은 계집애 때문에 일을 망칠 수 없다며, 옛날로 돌아가자는 혜정전의 손을 슬그머니 빼며
"이젠 안돼 그 앤 내 마음을 웃게 해 그 아이만 보고 있으면 바보처럼 내 얼굴도 내 마음도 웃게 돼
지금 그앨 포기하면 다시 옛날처럼 지내게 될 거야. 이젠 그렇게 살기 싫어 더이상 돌아갈 수 있는
길이 없어 너무 많이 와 버렸어"
(떽! 19세 고딩이 너무 많이 와 버렸다니.. 무슨 말도 안되는..ㅋ)
역시 무자식 상팔잡니다. 아들 키운 보람 없군요. 아들 미워!!!
앞으로 배신당할 이 나라의 어머니들이시여 부디 힘내소서ㅎㅎ
이 심각한 때에 채경의 엽기가족은 '율과 결혼했다면..'을 상상합니다.
어차피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상상하는 씬은 캐짜증.. 다행히 오퐈가 예뻐서 패스∼∼
황제.. 본인에게도 의성군과 같은 시간이 있었다며, 비궁에 대한 마음을 접고
황실 어른들의 뜻에 따라 혼인을 서둘러 일을 마무리 짓자고 협상을 걸어옵니다.
"사람의 마음은 종이가 아니어서 마음대로 접을 수도 펼칠 수도 없습니다. 또한(울컥..) 마음 속에
품은 이를 두고 다른 사람과 마음을 나눌 자신이 없습니다.(눈물 글썽글썽)"
이 장면에서 저도 안습.. 이 이유야말로 제가 지금까지 결혼 안한 이유인데..
울면서도 오퐈 대사할 때 쉼호흡 중간마다 가슴 벌렁이는 게 섹쉬(?)하다 느껴집니다. (원초적이긴)
울 오퐈 연기 너무 잘 하는 거 아녜요??? ㅎㅎㅎ 너무 좋아∼∼
여기서 앵무새 한번 울어주고..
(1절 농부 다락방)
이럴 때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독백하는 농부(☞ 너 바보 맞지?)
(2절 오퐈 방 창문)
만도린 안고 생각에 잠긴 슬프고도 쓸쓸한, 피로의 기색이 역력한 오퐈의 옆모습
허걱.. 아직 30분도 안 지났네요. 시작부터 오퐈가 나와주고 이렇게 숨가쁘게 달려준 건
22회가 첨이자 마지막이 될 듯.. ㅠ.ㅠ 드라마 내용 포기한 건 오래되었고 그나마 궁을 보는 건
오퐈를 실컷 보기 위함인데.. 22회에선 굳이 무한반복보기로 그 양을 채우지 않아도 되고 또한
넘 슬프긴 했지만 안정적인 연기로 이렇게 만족감을 주시니 고맙고 넘 사랑스러워요.
(31분 30초) 율과 김내관
이번에 출궁하면 다시 못들어 올지 모른다는 김내관의 말에 예상했던 일이라며 의연한 오퐈..
바로 이런 모습 원츄∼ 오늘은 등장하는 씬이 많아 의상도 다양.. 이 옷 코디 맘에 들어요.
동궁전..
들어서는 농부에게 율군을 또 쫒아내는 게 말이 되냐고 따져묻는 채경
이때 농부 의상.. 회색 띠 바지에 검은 블라우스&나비넥타이(☞ 너 장례식 가냐? ㅡㅡㅋ)
혜정전과 황제
의성군 출궁에 대해 연민을 호소하며 눈물을 보이는 프란체..모친
율이를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라도 하는 게 합당하오. 잘 했소이다.
여기서 잠깐!
생파 동영상 보니 생일축하 멘트 듣고 난 후 오퐈가 팬들의 존재를 궁에서 유일한 율편인
프란체..모친의 예를 들며 그런 절대적인 내 편이 또 있다는 걸 확인해 기쁘고 감사하다고 한
말이 떠오르네요. 온리훈 추가모집에 가입해야 할까 봐요. 고민하고 있었는데...쩝..
황제의 방을 나오다 황후와 칼날을 세우는 혜정전.. 아까와는 너무 다른 모습.. 대단하십니다.
내숭9단 인정!! '진실과 정의'를 인정하라는 황후의 말에 '율이가 황제가 되는 것만이 진실과 정의' 라 들이대고.. 잘 하고 계십니다. 으하하 내 속이 후련하오.
황후는 사랑받는 아내의 자릴 포기해야 했고, 태후는 황후의 자릴 놓쳤고,
황제는 사랑하던 연인을 잃었고, 다들 공평하게 하나씩 부족한데도 만족할 수 없는
불행한 사람들의 집단.. 보는 이의 마음도 무겁고 우울하기만 합니다.
도무지 이 드라마를 보며 위안이 되는 게 없어요. (물론 김정훈이 있어 대만족..ㅋ)
태후전까지 직접 찾아간 농부
혜정전과 농부 서로 으르렁 대다가 비궁은 절대 건들지 말라는 농부의 말에 '존재 자체가 해가 되는
사람도 있는 법'이라는 태후 ㅋㅋ (아들을 통째로 빼앗겼으니 그럴 법도..ㅋ)
태후전에서 나오는 농부와 마주친 오퐈∼
"니가 여기까지 웬일이냐?"
(밭에 나가 씨나 뿌리지.. 보기만 해도 속이 뒤틀리기는 오퐈도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폐비를 막아 달라는 농부의 청을 거절.. 채경이는 궁에서 나가고 싶어하니 그 애가 원하는대로
도와줄 거라며 밝은 표정에 너무 당당한 오퐈.. 농부를 향한 비웃음 압권입니다. ^^
"넌 나한테서 많은 걸 빼앗아 갔지만 나도 늘 뺏기지 만은 않을 거야."
(차분하고 감정처리 잘 된 대사 멋진 목소리에 실어 들으니 참 좋네요.
궁에서 뿐만 아니라 궁 이후에도 많은 걸 빼앗기지 않으며 사시기를 기원합니다.)
농부도 뭘 뺏겼다며 주절주절.. 마지막에 최신울트라초특급무기 '악연의 고리'를 슬그머니 꺼냅니다.
선대의 악연 따윈 오퐈완 상관없다구!! 못 알아듣겠다는 오퐈에게 강조하는 이유가 뭐냔 말이다.
그 따위를 복선으로 까는 거라면 캐짜증. 오퐈 심경 변화에 조그만 단서라도 되기만 해봐라 (퍽∼)
"마마! 비궁마마 드셨사옵니다." (아놔.. 넌 또 왜 온 거야? 그냥 돌아가라 하세요!)
저의 의지완 상관없이 오퐈께서는 "들라하세요." ㅠ.ㅠ
무거운 맘으로 채경을 맞이하시네요. 폐비 소식에..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궁에서 데리고 나가고 싶었지만 그래도 폐비 보다는 본인 의지로 나가길 원했나 봅니다.
이어지는 채경의 황태자비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말에 순간 너무 순수하게도 자신과 함께
나가겠다는 말로 알아듣고 얼굴에 희색이 도는 오퐈∼
"정말 나하고 같이 나갈거야?" (웃는 얼굴에 목소리도 경쾌합니다.)
"율군하고 상관없이 나가는 거야" (오퐈 얼굴 순식간에 우울해집니다. 감정변화 어찌나 빠르신지..)
계속해서 '율군 만큼 좋은 친구를 만나서 너무 좋았어' 타령과 '마음 줄 수 없는데..' 타령
'신군이 말한 별의 주기, 인간의 주기' 타령 이어지고..
"2500만년 지나서 날 만나게 되면 그땐 도망가
혹시 날 만나게 되더라도 아는 척 하지 말고 그냥 가 나도 그럴게"
(분명 다른데서 들었던 어디서 배낀 대사 이어집니다. 아까 '돌아가라 하세요!' 했었어야 하는데 쩝..
오퐈 심장에 그동안 꽂은 비수도 모자라 2회 남겨놓고 또 비수를 이번엔 비틀기까지...)
"그럼 그 때도 기다릴게 왜 나는 안되니? 이렇게 심장이 멎을 거 같은데 왜 나는 안되는 거야?"
∏.∏ 채경이 돌아간 후에도 오퐈 한참을 우십니다. ∏.∏ 아니 하루종일 우십니다.
한동안 정적 흐르고 저 대사와 연기 오늘의 클라이막스 맞죠? 가슴이 먹먹합니다.
(갑자기 모든 할말 잃음)
오퐈 눈에 눈물나게 하면 니 눈엔 피눈물 나는 거 모르오.(희숭버전)
방 안에 온통 채경 초상화 흩어져 있고
"엄마! 누가 나좀 멈춰줬으면 좋겠어. 이젠 지쳤어 (또 눈물이 주르르...)"
혜정전 가슴도 찢어지겠지만 저두 찢어집니다.
사촌 형수고 뭐고 그런 거 다 떠나서 저렇게 사랑하는데...
저두 오래 사랑한 사람과 헤어진 지 1년이 다 되어 가네요.
부족한 저를 전폭적으로 지지해주는 그런 친구였는데
며칠 전 그 친구 홈피에 몰래 갔더니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딱 한곡 흐릅니다.
그 날도 얼마나 울었는지.. 갑자기 웬 청승.. 죄송합니다.
서로 사랑하고 사랑받는 감정은 참 소중해요. 격하게 사랑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죠.
그래서 그런지 시종일관 한 사람을 향한 율의 사랑에(정훈이가 넘 힘들다는 대외적인 일 다 제쳐놓고)
완전 몰입되어 궁의 내용과 상관없이 지금 껏 시청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마음이 너무 아파요.
울다 정신 차려보니 어느새 드라마 끝나고 예고편 나오네요.
심하게 자막 올라가는 중에 " 니가 궁에 들어오지 않았거나 내가 돌아오지 않았다면 우리 세 사람 다
아프지 않았을까?" 하는 오퐈의 가슴 아픈 나레이션 이어집니다. 목소리 넘 멋있어요.
P.S 마지막으로 율을 연기해 준 오퐈에게 감사하고 넘 사랑해요.
앞으로 좋은 일만 있기를 바라고 지금처럼 노력하면 안되는 일 없을 거라 믿어요.
재미도 없고 대책없이 길기만 한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정훈노망을 알고부터 누가 오라는 사람 없어도 제 발로 하루에도 몇 번씩 왔다 갑니다.
전 여기가 너무 좋아요. 부족한 글로나마 기획릴레이에 동참하게 돼서 영광이예요. ^ㅡ^
부족하나마 사진도 같이 올리고 싶어서 글에 맞게 캡쳐도 했는데 올릴 방법이 막연하네요.
저두 더 노력하겠습니다. 헤헤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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