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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2005-05-23 00:28:50, Hit : 492, Vote : 2)

정체불명의 중앙대 행사 후기

비가 와서 가기 좀 귀찮더군요. 마지막 순간까지 삐대다가... 택시를 탔는데... 이 아저씨가 '중대 후문'을 '이대 후문'으로 잘못 들어 삽질을 -_-
암튼 이래저래 하여 예정보다 10분 늦게 도착했는데 상당히 많은 팬들이 매점을 점령하고 있었습니다.
UN 둘 다 나오는 공방보다 어찌 그리 많이들 오셨는지 신기~ 평소 공방에선 못보던 사람들이 많더군요.

잠시 매점에서 놀다 밖에 왔단 얘기를 듣고 튀어 나갔더니 매니저 둘과 아마도 곧 데뷔할 신인으로 보이는 연예인(누군지는 모름)은 나와있는데 오퐈는 차에서 내리지 않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꽃 사러 간 사람들에게 빨리 오라고 전화를 하고 있는데 까만 카니발 문이 열리고 나타난 얌전한 머리의 청년.
오퐌가 아닌가 하다가... 결국 등빨이 너무 좋아 오퐈 아니라고 생각했으나 그 특유의 걸음걸이(약간 톡톡 튀며 걷는 걸음걸이)로 본인임을 증명해보인 오퐈.
티셔츠 차림이었는데 뒷모습이 상당히 등빨 있어 보이더라구요.

잠시 후 메이크업과 의상을 제대로 입은(그래봤자 위에 쟈켓만 걸침) 오퐈가 들어가고 두줄로 선채 훈련 잘 된 개마냥 얌전히 침 흘리며 쳐다만 본 우리와는 달리 그 학교 학생들은 사진 찍고 하더라는...(부러웠음)
곧 우리도 줄(!)을 서서 입장 준비를 하였으나 100석 규모의 극장에 사람이 너무 많이 와서 결국 우리는 공연은 못보고 짧은 팬미팅을 하기로 했습니다.(자리 채우려고 우리 부른 게 아니었던가?-ㅅ-)

문 앞에 네줄로 서서 잠시 기다리고 있는데 잠시 후 매우 쑥스러워 하며 화사한 미소를 머금은 오퐈가 나오더군요.(진짜 오프닝에 무대 인사만 한 모양입니다)
머리를 긁으며 와줘서 팬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고 말하는 오퐈. 좌석이 적어 못들어간 점에 대해 미안해 하더군요.(뭐가 미안해~ 그거 별로 보고 싶지도 않았는디... 그냥 너보러 간거야 ㅎㅎ)
워낙 시간이 없어 점심으로 김치 볶음밥 먹은 거랑 희망사항 가사 얘기 조금 하다가 인사를 했습니다.(약 2~3분 소요)
마지막으로 몇몇 팬들이 꽃을 전해줬구요, 감사의 뜻으로 몇 명은 포옹도 해줬습니다. ㅋ

다시 그 특유의 튀는 걸음걸이로 차로 가는 동안 역시나 줄을 서서 아쉬워하며 바라만 보는 팬들.
뒤통수에 대고 누군가가 'UN 5집 대박'을 외치자 차문 앞에서 다소곳하게 고개 숙여 인사를 해주더군요.
그리고 차에 타서도 창문을 내려 손을 흔들어 주셨답니다.

팬들이 많이 와선지 기분이 업된 오퐈... 가는 길에 손 흔들어주자 아기팬이 한 말이 기억에 남네요.
'이런 적 처음이야'
'정훈 오빠, 미쳤나보다...ㅡ0ㅡ'

그냥 들은 얘기 몇토막 덧붙이자면,
우리 앞에 서있던 아기팬한테 들은건데 유니온베이 모델 같이 한 이유정이 틱틱거린 모양입디다. 오퐈가 이유정 되게 무겁다고 소문이라도 낸걸까요? -_-aaa
그리고 오늘 팬들 많이 와서 오퐈 학점 너무 잘나오겠다고 그러던걸요 -_- (역시나 얼굴 마담이었던가 봐요~)

역시 흰옷이 잘어울리더군요. 머리가 다시 길어 좀 답답해 보였지만 전체적으로 화사하고 뽀얀 것이 아~주 예뻤어요 ^^

- 팬미팅 후 빠순이 9명(나름대로 다양한 연령층)이 같이 칼국수를 먹고 한참 떠들다 나오는데 주인 아줌마가 제게 묻더군요.
"교회에서 오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