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꿈에 정말 특이한 꿈을 꿨습니다.
꿈 속에서 우리들(몇몇 빠줌마들)은 모종의 연출 클래스를 수강하고 있었는데, 거기에 연예인들이 와서 모델(웬 모델~ 미술 수업이 아니란 말이다)을 서주곤 했습니다. 어느 날 유엔이 왔다고 술렁거려서 정훈 빠들인 우리들은 사슴이 왔나 기웃거려봤더니, 사슴의 짝이 혼자 온 것이었습니다. 사슴은 너무 지명도가 떨어졌다는 그런 설정이었어요.
그 다음날인가, 드디어 사슴이 왔습니다. 혼자가 아니라 단체로… 그런데 그 모델들의 복장은 망사팬티에 군복 상의, 그리고 모자였습니다.(최악이죠…. ㅠ_ㅠ 왜 이렇게 나온 걸까요? 너무 끔찍한 것들을 모은 결과가 아닙니까?) 얼마나 찌그러져 있던지 가슴이 아파 죽는 줄 알았습니다.
수업이 끝난 후, 우리들은 사슴의 기운을 복돋우기 위해 사슴을 데리고 카페에 갔습니다. 사슴은 여전히 의기소침했죠. 걔를 기분을 띄워준답시고 제가 아주 푼수 같은 말들을 여러 개 했는데 잠깨고 나니 생각이 잘 안 나고, 이 말은 기억납니다.
“정훈 씨는 왜 그렇게 가사를 자주 까먹어요?”
그러자 사슴의 표정이 확 변했습니다. 지금까지는 기죽은 표정이었다면 그때부턴 짜증나 표정으로 돌변했달까. ㅠ_ㅠ 저는 아차 싶어서 만회한답시고 이런 말을 했습니다. 꿈 속의 저는 미쳤었나 봅니다. 사슴이 입은 양복 상의(갈아입었음)를 마구 잡아당기면서…
“정훈 씨는 왜 그렇게 이쁘고 노래도 잘 해요?”
….사슴은 이젠 정말 말도 하기 싫다는 듯한 얼굴로 앉아 있다가, 제가 딴 데를 보는 사이 인사도 없이 나가버렸습니다.
이 꿈, 복권 사야 하나요?
아님 행동과 말을 조심하라는 계시일까요? ㅠ_ㅠ
(꿈 속에서의 경거망동은 실제의 본인과 전혀 무관합니다. 전 그저 평범하게 ‘팬이에요’를 말할 수 있을 정도의 배짱을 가졌을 뿐… 꿈이지만 죄송해요, 정훈 씨. - 거의 다 썼는데 애가 자판을 눌러서 날아가버리는 바람에 꿈 속의 김정훈만큼 의기소침해진 넘버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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