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드디어 사무실로 '까불지마' DVD가 배송됐습니다. 신나게 뜯어서 로고가 아주 선명한...(전문 용어지만, 역시 하얀 바탕이라서 적박 형압이 아주 선명하고 예쁘게 잘 살았더군요! 마스크가 강조되어 좋을 것이 없는 노친네들이니만큼 캐릭터의 크기를 줄여 로고로 승부한 것은 괜찮은 디자인 감각인 것 같습니다. -_-;;) 케이스를 열자, 안에는 허탈할 만큼 간소한 DVD 기본 케이스가 들어 있었습니다. 정말 심플..
왜 이걸 샀느냐고 어이없어하는 사람들 속에서 한 고참 선배가 다가왔습니다.
"어머! 까불지마~ 너 샀니? 나 빌려주면 안 돼?"
"비, 빌려드리는 거야 어렵지 않은데... 선배, 이거 졸라 재미없어요!"
"어우야, 상관없어. 내가 오지명 광팬이거든... 극장에서 꼭 보려고 했는데 때를 놓쳤잖아. 아주 잠깐 걸렸나 봐."
"(그럼요) 정말 보시려구요?"
"응, 넌 왜 샀니?"
"김정훈이 10분 좀 안 되게 나와서요."
"....잘 하니?"
"딱 한 장면만 빼면요. 그런데 전 그 장면을 오케이해준 오지명 감독이 원망스러워요. 팬이니까."
"그래그래~ 꼭 빌려줘. 오늘은 샀으니까 가져가서 보고, 내일 가져와~"
어제 저녁 퇴근 후 집에서 '까불지 마'를 열심히 보면서 은근히 타인의 눈으로 보는 정훈이는 어떨까? 라는 생각 땜에 미모에 집중을 못했습니다. 오늘 그 선배에게... '까불지 마'는 심판받으러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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