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마무리 단계로 들어가고 있는 금번의 이벤트.
참여자분들이 받아야 할 CD의 껍닥을 제가 맡지 않았습니까?
회사 근처 동네에 있는 디지털 전문 인화소에 웹하드를 이용하여 맡겼습니다. 지난 번에 시험 인화해본 결과도 만족스러웠기에 룰루랄라.... 하지만 이번엔 시험 인화가 아니라 본판이기 땜시 대량을 한꺼번에 주문해놓은 상태였죠.
점심을 먹고 근처에 새로 생긴 이마트에서 음료수를 사러 가려는데..
갑자기, 오전에 했던 그 사진관의 여직원과의 통화가 생각났습니다.
- "여백 없게 하실 거죠?"
- "네, 여백 없이요."
그 앞에는 이미지가 잘리지 않는 '이미지풀' 방식의 인화를 부탁했는데, 이 대화엔 문제가 있습니다. 난, 잘리지 않는 상태에서 여백이 없이 꽉꽉 채운 인화를 원한 것이고, 그녀는 이미지가 잘려도 여백이 없게 인화하라는 페이퍼풀로 이해했을 수 있습니다.
갑자기 머리 하얘짐.. (금액으로 상당한 삽질)
신호 무시해가면서 사진관에 달려갔습니다. (숙녀 도보 15분 거리)
다행히도 사장 아저씨께서 다시 확인해야겠다 싶어 아직 인화 작업에 들어가지 않으셨더군요. ㅠ_ㅠ
휴대폰 안 가지고 온 걸 까먹고 휴대폰 번호는 왜 남겨서, 전화 연결이 안 됐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다시 확인.
"그거죠? 김... 정... 훈?"
아저씨, 창피해요. ㅠ_ㅠ
"네... 맞아요."
"정사각형으로? 5, 5로 나오게 해주면 되지요?"
"네...."
힘없이 돌아오면서, "주문자 폴더 이름을 '박순희'로 할 걸 그랬다" 생각했습니다. -_-
어차피 망가지는 거고, 실명이 새삼 부끄러운 건 아니지만, 뭐랄까... 하하하하핫!!!
하여간 축하해주세요. 저 돈 안 날렸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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